[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파리의 함성이 T1을 흔들었다. 1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프랑스 홈팀 카르민 코프(KC)가 홈 관중의 폭발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반격에 성공했다. T1은 좀처럼 특유의 날카로운 한타를 보여주지 못한 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T1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준결승 2세트에서 KC에 29분 만에 패했다. 세트스코어는 1-1. 결승 진출의 주인공은 마지막 3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는 달랐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KC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미드에서 열린 첫 교전에서 ‘오너’ 문현준을 잡으며 선취점을 올렸고, 곧이어 바텀에서는 ‘페이즈’ 김수환까지 끊어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프랑스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T1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4분 ‘페이커’ 이상혁이 ‘예후’를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지만,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부시오’에게 잡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탑에서는 ‘도란’ 최현준이 쓰러졌지만 ‘오너’가 합류해 킬을 교환하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은 KC 쪽으로 기울었다. KC는 바텀 교전에서 연달아 이득을 챙겼고, 미드에서는 ‘페이커’까지 잡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공허의 유충을 모두 가져간 데 이어 10분 드래곤 교전에서도 ‘케리아’ 류민석을 끊고 오브젝트까지 확보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라인전과 한타 모두 KC가 우위를 점했다. 바텀에서는 ‘칼리스트’가 페이즈를 솔로킬했고, 이어 전령까지 무난하게 챙기며 경기 운영에서도 T1을 압도했다. T1은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6분경 드래곤 앞이 승부처였다. T1은 ‘칼리스트’를 먼저 끊어내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어진 한타에서 KC의 집중력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2킬을 내주며 다시 한 번 흐름을 빼앗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20분이 채 지나기 전 킬 스코어는 14-8, 글로벌 골드는 4000이상 KC가 앞섰다.

T1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20분경 바론을 기습적으로 처치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이어 탑에서는 페이커가 ‘칸나’를 솔로킬하며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드래곤 앞 교전에서도 체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KC는 세 번째 드래곤을 손에 넣으며 우위를 이어갔다. 이후 시간을 벌며 성장한 KC는 28분 영혼 드래곤까지 완성했고, 바론 앞 마지막 한타마저 승리하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승기를 굳힌 KC는 그대로 T1 본진으로 진격했고, 29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세트스코어를 1-1로 맞췄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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