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프랑스의 함성도 T1을 막지 못했다. T1이 프랑스 홈팀 카르민 코프(KC)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하며 e스포츠 월드컵(EWC) 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T1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WC LoL 준결승 1세트에서 KC를 32분 만에 제압하며 세트스코어 1-0을 만들었다.

경기장은 사실상 KC의 홈이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프랑스 팬들의 응원은 경기 시작부터 T1을 향한 거센 압박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T1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특유의 운영과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초반 흐름은 T1이 잡았다. 전 라인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KC를 몰아붙였지만 2분 ‘케리아’ 류민석이 상대 진영 깊숙이 들어갔다가 잡히며 첫 킬을 허용했다.

곧바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6분경 첫 드래곤을 확보한 T1은 미드 교전에서 킬을 주고받은 뒤 7분 ‘도란’ 최현준이 교전을 열어 정글러 ‘야이크’를 잡아냈다. 이어 ‘오너’ 문현준까지 합류하며 ‘칸나’까지 정리,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도란’의 존재감도 빛났다. 11분경 KC가 탑 다이브를 시도했지만 도란은 침착하게 야이크를 먼저 잡아내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이후 바텀 주도권을 앞세운 T1은 두 번째 드래곤을 무난히 확보했고, 곧바로 바텀 3인 다이브를 성공시키며 ‘칸나’와 ‘부시오’, ‘예후’를 연달아 잡아냈다. 초반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K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5분 전령 앞 교전에서 ‘페이즈’ 김수환을 끊으며 전령을 가져왔고, 이어 드래곤까지 스틸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교전 능력에서는 T1이 한 수 위였다. 드래곤을 내준 직후 열린 한타에서 T1은 3킬을 쓸어 담으며 손해를 모두 만회했다. 20분 기준 킬 스코어는 11-7, 글로벌 골드는 4000 이상 벌어지며 T1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변수도 있었다. 21분경 케리아가 바론 근처에서 귀환을 시도하다 끊겼고, 이어 드래곤까지 다시 KC에게 뺏기며 분위기가 다소 흔들렸다. 그러나 승부를 가른 것은 한타였다. 25분경 T1은 빠르게 바론을 처치한 뒤 추격해오는 KC를 정면으로 받아쳤다. 대규모 교전에서 무려 4킬을 쓸어 담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부터는 T1의 시간이었다. 바론 버프를 앞세워 KC의 진영을 차례로 허물었고, 소규모 교전에서도 연이어 승리하며 격차를 더욱 벌렸다. 두 번이나 드래곤을 빼앗겼지만 세 번째 드래곤은 끝내 손에 넣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29분경 에이스를 띄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잠시 물러난 T1은 다시 KC 본진으로 진격했다. 마지막 교전마저 압도적이었다. 탑에서 열린 3대4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KC를 모두 정리한 T1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32분 만에 1세트를 마무리했다.

프랑스 팬들의 거센 응원도, KC의 두 차례 드래곤 스틸도 T1을 흔들지는 못했다. 위기마다 더욱 강해진 한타 집중력과 노련한 운영. 결승을 향한 T1의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고 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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