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中 JDG 완파하고 준결승행
‘디펜딩 챔피언’다운 경기력 뽐내
듀로 “아직 경기력 만족 못해”
동기부여는 “롤드컵 우승”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징동 게이밍(JDG)을 완파하고도 ‘듀로’ 주민규(24)는 냉정했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가 e스포츠 월드컵(EWC)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선수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족했던 장면부터 돌아봤다.
젠지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8강전에서 JDG를 세트스코어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1세트는 젠지다운 운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2세트는 달랐다. 초반 1레벨 교전에서 크게 흔들리며 어려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침착하게 유리한 교전 구도를 찾아냈고, 특유의 운영과 한타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승리 후 만난 주민규는 승리보다 아쉬움을 먼저 꺼냈다. 그는 “2-0으로 이기긴 했지만 2세트를 너무 깔끔하게 끝내지 못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가장 큰 반성은 경기 시작 직후의 판단이었다. 주민규는 “1레벨에서 상대 진영으로 먼저 들어가자는 이야기를 팀원들과 나눴는데, 이후 상대의 대응에 너무 미숙하게 대처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나왔다”며 “그 부분은 반드시 피드백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긍정적인 변화도 분명했다. 앞서 김기인이 인터뷰에서 “한타 포지션을 잡는 부분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한 데 대해 주민규도 충분히 공감했다. 그는 “기인형의 말에 동의한다”며 “이전에는 팀이 계속 삐걱거리면서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런 부분이 많이 보완됐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핵심 변수인 비원거리 딜러(비원딜) 메타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민규는 “지금 메타는 너무 다양하다. 여러 챔피언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박)재혁이형과 이전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원래도 소통은 중요하지만 지금은 더 많이 맞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는 빠르게 메타를 정리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비결은 피드백과 소통이다.

더욱이 그의 시선은 EWC에만 머물지 않았다. 프로e스포츠 선수로서 자신을 움직이는 가장 큰 목표는 따로 있었다. 주민규는 “아직 롤드컵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언젠가 꼭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강조했다.
EWC 디펜딩 챔피언 타이틀보다 더 큰 꿈이 그의 원동력이다. 젠지는 이제 우승까지 단 두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준결승에서는 디플러스 기아(DK)와 맞붙는다. 승리하면 결승 무대에 올라 대회 2연패를 정조준한다.
끝으로 그는 팬들에게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두 경기만 더 남았다. 꼭 결승까지 올라 우승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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