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역시 다전제의 T1이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도 T1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초반 두 차례 ‘페이커’ 이상혁이 잡히며 흔들렸지만, 한 번 흐름을 가져온 T1은 거침이 없었다. 압도적인 한타와 운영으로 세계 최강이라 불리던 한화생명을 23분도 되기 전에 무너뜨리며 8강전 기선을 제압했다.
T1은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8강 1세트에서 한화생명을 압도하며 먼저 승리를 챙겼다.

출발은 한화생명이 좋았다. 팽팽한 라인전 속에서 ‘카나비’ 서진혁이 미드에서 이상혁을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첫 드래곤까지 가져가며 분위기를 만들었다.
6분경에는 T1의 탑 다이브마저 막아냈다. ‘제우스’ 최우제가 침착하게 시간을 벌었고, ‘딜라이트’ 유환중과 ‘제카’ 김건우가 빠르게 합류했다. 결과는 또 한 번 이상혁의 데스였다. 초반만 보면 한화생명의 흐름이었다. 오브젝트를 하나씩 가져가며 T1의 성장을 억제했고, 운영도 깔끔했다.
하지만 T1은 역시 T1이었다. 8분경 공허의 유충 교전이 승부를 바꿨다. T1은 한타에서 2킬을 챙긴 뒤 유충 6마리까지 모두 가져가며 단숨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후부터는 T1의 시간이었다. 라인 주도권이 살아났고, 전장 전체를 흔들기 시작했다.

11분경 미드·정글 교전에서는 ‘카나비’와 ‘딜라이트’를 차례로 잡아냈고, 이어 바텀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까지 끊어내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특히 ‘도란’ 최현준의 존재감이 빛났다. 바텀에서 절묘한 매복으로 ‘구마유시’를 솔로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고, 첫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T1의 스노우볼을 더욱 굴렸다.
14분경에는 바텀 다이브로 ‘제우스’까지 잡아냈다. 15분이 되기도 전에 킬 스코어는 7-2, 글로벌 골드는 3000 이상 차이가 났다.

한화생명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좀처럼 흐름을 끊지 못했다. 협곡의 전령을 두고 움직이는 사이 미드에서는 ‘페이즈’ 김수환이 구마유시를 솔로킬하며 또 웃었다. T1의 한타 집중력은 압도적이었다. 17분경 미드 교전에서 ‘페이즈’가 ‘구마유시’를 또 다시 잡아냈고, 이후 이어진 전투마다 한화생명을 밀어붙였다. 18분에는 첫 에이스까지 띄웠다.
MSI 우승팀은 무기력했다. 20분도 지나지 않아 킬 스코어는 17-4까지 벌어졌고, 글로벌 골드 역시 7000 이상 차이가 났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바론까지 손에 넣은 T1은 침착하게 본진을 압박했다. 22분경 마지막 미드 한타마저 승리한 T1은 그대로 넥서스를 향해 돌진했다. 23분이 되기 전, 한화생명의 넥서스가 폭발했다. 역시 T1은 큰 무대에서 강했다. ‘다전제 DNA’는 이번에도 살아 있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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