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 이름 적었지만 상속엔 미반영…그래도 법정 몫은 ‘3분의 1’로 400억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구준엽이 故 서희원의 유산 상속 포기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선택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되는 유산에서 자신의 몫을 지키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구준엽은 앞서 자신의 권한은 장모에게 넘기고, 두 미성년 자녀의 재산은 성인이 될 때까지 법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상속 포기 거부가 자신의 돈보다 두 아이의 몫을 지키기 위한 선택인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고(故) 서희원이 남편 구준엽의 이름을 넣어 휴대전화에 작성한 재산 분배 구상이 법적 유언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메모가 무효라고 해서 구준엽의 상속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식 유언이 없다면 구준엽은 법정 배우자로서 전체 유산의 3분의 1을 받을 수 있다.
대만 현지 매체는 최근 서희원의 유족이 그의 휴대전화 메모장에 적힌 재산 분배 내용을 법적 효력이 없는 기록으로 판단해 실제 상속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은 보석과 명품 가방을 딸에게 남기고, 나머지 재산은 남편 구준엽과 두 자녀, 큰언니의 자녀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뜻을 적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에는 구준엽의 이름이 분명히 들어갔다.그러나 고인의 뜻을 적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식 유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대만 변호사 린즈췬은 휴대전화에 입력한 문서는 현행법상 유언의 효력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만 민법이 인정하는 유언 방식은 법이 정한 절차와 형식을 갖춰야 한다. 자필 유언의 경우 유언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손으로 쓰고 서명해야 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입력한 문서는 자필 유언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불어 린즈췬 변호사는 해당 규정이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유언 관련 규정이 1930년 만들어졌고 당시에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문맹률이 높았던 시대에 손글씨를 중심으로 제도가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결국 서희원이 휴대전화에 남긴 재산 분배 구상은 그의 의사를 보여주는 기록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휴대전화 메모가 무효라는 점이 구준엽에게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정식 유언이 없다면 상속은 법정상속 구조에 따라 처리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구준엽은 법정 배우자로서 전체 유산의 3분의 1을 받을 수 있다. 나머지 3분의 2는 서희원과 전남편 왕소비 사이에서 태어난 두 자녀가 나누는 구조다.
서희원의 유산 규모는 현지에서 약 6억 위안, 한화 약 12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구준엽의 법정상속분은 약 4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전체 유산 규모와 실제 채무, 소송 비용, 부동산 가치 등이 확정되지 않아 최종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구준엽의 상속 의사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대만 매체는 구준엽이 서희원의 전남편 왕소비 측과 유산 분배를 위한 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왕소비는 두 미성년 자녀의 법정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 매체는 구준엽이 상속 포기 서류에 서명하지 않았다며 그가 자신의 몫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구준엽은 앞서 유산과 관련해 자신의 권한을 장모에게 모두 넘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두 자녀의 몫에 대해서는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전했다.
따라서 그가 조정 절차에 참여하고 상속 포기서에 서명하지 않은 행동을 단순히 자신의 재산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번 조정이 자녀의 상속분 보호를 위한 것인지에 대해, 구준엽 측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 연장선에서 구준엽이 실제로 자신의 상속분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상속 포기 여부와 조정 절차의 목적 역시 구준엽 측이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왕소비 측은 두 자녀의 상속분을 관리하기 위한 신탁 전용 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준엽의 법정상속분과 개인적인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의 어머니 황춘메이가 구준엽에게 상속 포기 동의서에 서명하라고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해당 요구와 구준엽의 대응 모두 현지 매체 보도를 통해 전해졌을 뿐 당사자들이 구체적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휴대전화 메모에 담긴 서희원의 뜻은 법적 유언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제 관심은 구준엽이 자신의 법정상속분을 실제로 받을지, 장모에게 넘길지, 또는 두 자녀의 재산을 지키는 수단으로 활용할지에 쏠린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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