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中 JDG 꺾고 8강 안착
강백호 응원 힘입어 EWC 우승 도전
제우스 “이제 내가 응원 갈 차례”
강백호와 만남도 기대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강백호 선수가 제 팬이라고요?”
‘제우스’ 최우제(22)의 눈이 커졌다. 놀란 표정은 금세 환한 미소로 바뀌었다.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을 직접 찾은 한화 이글스 강백호(27)의 ‘팬심’을 전해 들은 순간이다.
강백호가 먼저 응원을 보냈다. 이번엔 최우제가 화답했다. “EWC가 끝나면 대전에 가서 강백호 선수를 응원하러 꼭 가겠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2026 e스포츠 월드컵(EWC)에 출전 중인 최우제가 강백호에게 특별한 약속을 건넸다. 야구와 e스포츠, 서로 다른 무대에서 뛰는 두 스타가 ‘한화’라는 이름으로 연결됐다.

인연의 시작은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MSI 결승이다. 올해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자인 강백호가 한화생명e스포츠의 우승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평소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즐기는 ‘찐팬’인 강백호는 스포츠서울과 만나 “‘제우스’ 최우제 선수의 팬”이라며 “같은 한화 스포츠이지 않나. 한화생명이 잘해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그 응원이 닿은 걸까. 최우제는 가장 중요한 순간 폭발했다. 한화생명이 BLG에 세트스코어 1-2로 뒤져 벼랑 끝에 몰린 4세트에서 스웨인으로 전장을 지배했다. 운명의 5세트에서는 문도박사라는 승부수를 꺼내 상대 공격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한화생명은 결국 3-2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MSI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결승전 MVP도 최우제의 몫이었다. 강백호는 관중석에서 자신의 ‘최애’가 세계 정상에 오르는 장면을 지켜봤다.

최우제는 결승전 당시 강백호의 방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팬이라는 사실은 몰랐다. 그는 “강백호 선수가 직관하러 왔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자신의 팬이라고 밝혔다는 말을 듣자 “진짜요?”라고 되물으며 깜짝 놀랐다. 곧바로 “너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감사의 말로 끝나지 않았다. KBO리그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 순위 싸움에 돌입한 만큼 이번에는 자신이 응원할 차례라고 했다. 최우제는 “강백호 선수가 응원을 와준 덕분에 저희가 우승할 수 있었다”며 “EWC 일정을 잘 마친 뒤 대전에 가서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직접 만날 기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강백호 선수를) 꼭 만나고 싶다. 정말 영광”이라며 미소 지었다.

학창 시절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프로야구를 자주 봤다. 최근에는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야구를 챙겨보지 못했지만 이제 응원팀도 확실해졌다. 그는 “지금은 이글스 팬”이라며 활짝 웃었다.
강백호가 먼저 파란을 건넸고, 최우제는 우승으로 답했다. 이제 최우제가 야구장을 찾아 강백호와 한화 이글스의 후반기 비상을 응원하려 한다. 홈런더비 우승자가 보내준 기운을 받은 ‘세체탑(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 이번에는 세계 정상의 좋은 기운을 야구장으로 돌려줄 차례다.
강백호에서 제우스로, 다시 제우스에서 강백호로, 같은 ‘한화’라서 더 특별한 응원 릴레이가 시작됐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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