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中 JDG 꺾고 8강 진출
제우스 “MSI 이어 EWC 우승할 것”
“현재 경기력 80점 더 잘할 수 있다”
결승서 만나고 싶은 상대 BLG

[스포츠서울 | 파리=김민규 기자] “이왕 이렇게 된 것, 다 우승할 생각입니다.”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의 기쁨을 제대로 누릴 시간도 없었다. 트로피를 든 다음 날 곧바로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다.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 속에서도 ‘제우스’ 최우제(22)는 지친 기색보다 또 다른 우승을 향한 욕심을 먼저 드러냈다. ‘MSI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의 질주는 계속된다.
한화생명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조별리그 승자전에서 중국 강호 징동 게이밍(JDG)을 26분 만에 제압했다.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출발은 까다로웠다. JDG가 탑을 집중 공략했다. ‘제우스’의 나르가 연이어 잡히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구마유시’ 이민형의 직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켰고, 탑 다이브와 교전에서 이득을 만들며 흐름을 되찾았다.

한타 집중력과 운영 모두 한 수 위였다. 드래곤을 차곡차곡 쌓아 JDG를 조급하게 만들었고,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한 뒤 전장을 넓게 쓰며 상대를 수세로 몰았다. 마침내 바람 드래곤 영혼까지 완성했다. 25분경 미드에서 열린 마지막 한타. JDG가 먼저 승부를 걸었지만 한화생명은 침착하게 성장 차이를 앞세워 상대를 쓸어 담았다.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해 26분이 채 되기 전 넥서스를 파괴했다.
승리 후 만난 최우제는 “MSI 우승 이후 팀의 기세와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면서도 “오늘 경기력은 빈틈이 꽤 있었다. 8강부터는 그런 부분을 수정하고 면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돌아봤다.
빡빡한 일정도 핑계 삼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지난 12일 대전에서 BLG를 꺾고 창단 첫 MSI 우승을 차지했다. 자축할 틈조차 없이 곧장 파리로 넘어왔다.

최우제는 “비행기를 많이 타봐서 시차 적응에는 도가 튼 것 같다”고 웃으며 “다들 축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왔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만큼 다 우승하자는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재 자신의 경기력에는 80점을 줬다.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았다는 이유다. 그는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더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남은 20점은 막연한 기대일 수도 있지만, 현재 경기력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EWC에 대한 갈증도 크다. 지난해 8강에서 탈락했다. 허무하게 짐을 쌌던 기억이 아직 선명하다. 최우제는 “지난해 딱 8강에서 떨어져 너무 허무했다”며 “이번에는 꼭 끝까지 가서 우승하고 싶다. MSI에서 우승했음에도 팀원 모두가 다시 우승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8강부터는 패배가 곧 탈락이다. 그는 “이제부터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모든 팀이 더 경계심을 갖고 경기할 것 같다”며 “그래도 나는 내가 할 것을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승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는 BLG다. 한화생명은 MSI 결승에서 BLG와 풀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우승했다. 최우제는 “그 시리즈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다”며 “BLG가 준비를 잘해오는 팀이라 이번에는 어떤 그림이 나올지 기대된다”고 했다.
MSI 우승의 여운도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이미 다음 트로피를 바라본다. 현재 경기력은 80점이다. 최우제에겐 아직 더 보여줄 수 있는 20점이 남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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