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체육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을 위한 선거인단(회장선출기구) 확대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날 대한축구협회의 관리단체 지정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유 회장은 16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파크텔에서 2026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정관 제24조 ‘회장의 선출’ 제2항의 ‘선거운영위원회의 추첨’ 절차를 폐지, 인정단체를 제외한 회원단체의 임원·대의원 및 체육회 등록시스템에 등록된 경기인이 선거인이 되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을 심의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 124명의 재적 대의원 중 99명이 참석했다.
이번 개정안은 제한적 간선 구조에서 벗어나 현장 체육인의 의사가 직접 반영하는 구조로 바꾸는 것으로 선거의 대표성과 민주성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유 회장은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회원단체 구성원의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때 체육의 대표성이 강화되고 넓어진다. (회원단체) 회장의 권한도 강화하면서 더 많은 체육인과 소통할 것”이라며 “체육계는 신뢰를 회복하면서 체육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시기다. 체육인의 단합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참석한 대의원은 향후 종목단체 특성을 반영한 세부 선거제도 도입 등을 제안하면서도 체육회장 선거인단 확대의 의미에 대해서는 공감, 개정안에 손뼉을 치며 찬성 의사를 보였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2월 27일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선거인 구성 기준과 단계적 전환 방식에 대한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대의원 의견에 따라 보류된 적이 있다. 체육회는 회원단체 공문 의견조회(20개 단체 회신, 3~4월), 공청회·설명회·간담회 6회(3~5월) 등 현장 의견수렴을 거쳐 보완점을 찾았다. 이후 공청회·설명회 5회와 공문 설명 2회를 추가로 진행했다. 보완된 개선안은 지난달 25일 제16차 이사회 심의를 거쳐 이번 총회에 재상정됐다.
개정 제24조는 선거 운영상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2028년도 정기총회일부터 적용한다. 2029년 시행하는 제43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부터 새 제도가 적용될 예정이다. 회원단체는 선거인단 확대라는 개정안을 바탕으로 종목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선거인 구성과 투표방식 등 세부사항을 별도 협의하도록 했다. 회원종목단체는 2028년도 정기총회 이후 최초 시행하는 회장선거부터, 회원 시·도체육회는 2030년 민선 4기 동시선거부터 적용한다. 다만 회원단체가 조기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체육회와 협의해 앞당겨 적용할 수 있다.

당장 최근 정부서부터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대한축구협회 보궐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정몽규 전 회장이 행정 난맥에 책임을 지고 13년간 수행해온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사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축구협회 개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체육관 선거’로 불린 기존 간선제를 직선제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온다. 선결 조건은 체육회가 선거제도 정관을 개정한 뒤 회원단체 규정을 바꾸는 것이었다. 축구협회가 바뀐 규정을 근거로 선거인단 확대 등을 논의하는 것이었는데 유 회장 케이-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체육회가 예상대로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 선거 제도안을 바꿨다. 체육회는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선거 개정안을 바탕으로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뽑도록 한 회원단체 규정까지 개정, 축구협회가 충분히 시간을 품고 선거제도를 바꾸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축구는 국민적 관심이 많다. 많은 분의 염원도 있다. (선거제도 등) 하루 빨리 정상화했으면 좋겠다. 체육회 못지 않게 종목단체지만 큰 단체”라며 “(케이-축구)혁신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축구 현장에 있는 건 아니기에 혁신위 참여하는 축구인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와 관련해 세밀하게 보는 게 있다. 과거 빙상이나 철인3종 등 관리단체가 된 곳이 있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모두 공감하고 축구인이 납득할 안을 축구협회에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 회장과 일문일답
- 체육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을 위한 선거인단 확대 정관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는데.
모든 대의원이 만장일치로 선거인단 확대 개편에 대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켜주셔서 굉장히 뿌듯하다. 사실 지난 2월 총회 때 예상찮은 반대 의견으로 미뤄졌는데 오히려 견고하게 안을 만드는 좋은 시간이 됐다. 선거 영향을 받는 종목단체의 생각도 듣게 돼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오늘을 기점으로 체육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앞으로 현장 중심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체육계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당장 (회장 궐위 상태인) 대한축구협회장 보궐 선거에 영향을 끼칠텐데.
일단 체육회장 선거안이 통과됐다. 내 목표는 2029년 종목단체와 체육회장 선거부터 개편안을 두고 선거를 하는 것이었는데 축구는 보궐 상태다. 그에 맞는 안을 연구하고 있다. 물론 축구 외에 몇개 종목이 (회장) 궐위 상태다. 다양한 방법으로 어떻게 해서 신뢰를 줄지 고민하고 있다. 축구는 워낙 국민적 관심이 많다. 많은 분의 염원도 있다. 하루 빨리 정상화했으면 좋겠다. 체육회 못지 않게 종목단체지만 큰 단체다. 비판적 시각에서 벗어나서 신뢰를 회복해 정상화한 제도가 놓이기를 바란다.
- 선거인단 확대를 두고 (선거시스템 마련을 위한) 비용 문제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예산은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이미 예산변경신청안도 제출했다. 시대적 흐름이기에 정부에서도 화답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다만 종목단체나 지방체육회장 선거 등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늘어난 만큼 보조할 예산안을 책정해야 한다. 아직 자세한 금액까지 측정은 못했다. 대면 선거, 비대면 선거 등 (선거 제도안을 두고) 다양한 경로로 세부 사항을 연구하고 있어서다. 그에 따라 비용이 책정될 것이다. 최대한 절감하는 것을 연구할 것이다. 생각보다 비용이 크면 정부의 서포트가 있지 않을까.
- 축구협회장 보궐 선거 역시 선거인단 확대가 논의되는데.
축구협회장 선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시기상조다. 축구인이 판단해야할 문제다. 다만 체육회의 기준으로 (종목별) 차등을 두도록 하고 있다. 그런 걸로 가이드를 잘 잡으면 충분히 현장에 설득력 있는 선거인단을 두고 선거할 수 있지 않을까.
- 축구 등 일부 종목 선거제도의 개혁엔 동의하는 시각도 있지만 종목의 자율성 침해라는 시선도 있는데.
종목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보장해야 한다. 다만 상위단체인 체육회가 선거인단을 대폭 늘렸다. 그 가이드 안에서 늘릴 분위기는 나올 것이다. 다만 선거인단 구성이 어려운 종목이 있을 순 있다. 무작정 늘리라고 하는 것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그런 건 세심하게 남은 기간 잘 연구하겠다.
- 축구계에서는 선거인단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있는데.
지난 2월 (체육회 대의원) 총회 때와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뭐든지 급하면 리스크가 따른다. 심사숙고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물론 축구협회는 (보궐 선거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혁신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지만 내가 축구 현장에 있는 건 아니기에 혁신위 참여하는 축구인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
- 축구협회 등 회원종목단체 선거 규정을 변경하려면 체육회 이사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사회는 7월 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안을 다룬다. 그곳에서는 선거인단 모수를 확정하는 게 아니다. 회장 궐위 시 60일 이내 선거를 시행하는 기존 규정이 맞지 않는 단체가 있다. 축구 포함해 5~6개 단체가 있는데, (선거가) 타이트하면 여러 리스크가 있으니 이를 고려해 다루려고 한다.
- 축구협화 청문회가 30일로 연기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기존 예정된) 22일엔 참고인으로 출석을 못할 것 같다. 30일로 연기된다면 일정을 체크해봐야 한다. 우선 축구협회와 관련해 많은 질문이 나오는데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건 사실이다. 우리도 세밀하게 보는 게 있다. 과거 빙상이나 철인3종 등 관리단체가 된 곳도 있다. 그런 부분을 포함해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장 혼란은 적어야 한다. 모두 공감하고 축구인이 납득할 안을 축구협회에서 만들어야 할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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