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루키 ’박준현, 10G 1승4패, ERA 3.67

데뷔 첫해 가능성 보였지만 “아쉬움이 더 많아”

안우진 존재는 큰 자산 “몇 년 뒤엔 형만큼…”

“같은 팀이지만, 나중엔 선발 맞대결 하고 싶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나중에 선발 맞대결해 보고 싶다.”

과연 1라운드 전체 1번 다운 배짱이다. 같은 팀 선배 안우진(27)이 키움 박준현(19)의 롤 모델인 건 익히 알려진 사실. 그는 “(안)우진이 형을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게 가장 큰 복”이라며 당찬 목표를 꺼내 들었다.

올시즌 키움의 가시밭길은 현재진행형이다. 9일 기준 29승1무57패로 리그 최하위다. 4연패에 빠진 데다, 전반기 동안 30승 고지를 밟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1위와 격차는 무려 23.5경기 차. 각종 세부 지표에서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분명 계산이 서는 부분도 있다. 바로 마운드다.

최하위에 머문 팀 타율과 달리 선발진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긴 공백 끝에 안우진이 복귀했고, ‘슈퍼 루키’ 박준현도 데뷔 첫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올시즌 10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중이다. 득점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내며 키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특급 신인이다. 지난4월26일 고척 삼성전에서는 최고 구속 159㎞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무실점으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뒀다. 역대 35번째이자 고졸 신인으로는 13번째다. 키움으로 좁히면 하영민, 신재영, 정현우에 이어 4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사령탑도 줄곧 “신입답지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작 자신은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 투성이다. 박준현은 “아쉬움이 더 많다”며 “한 번씩 제구가 무너졌는데, 그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 타자들과 승부에서도 항상 불리한 카운트에서 점수를 내주곤 했다. 다만 아직 배워가는 과정인 만큼 지금 경험을 발판 삼아 후반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키움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와 동행은 큰 자산이다. 박준현은 “우진이 형을 만난 것 자체가 나에겐 큰 복”이라며 “나를 처음 보는데도 남들보다 더 잘 챙겨줬다.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야구적인 부분에 관해 많은 얘기를 나눈 덕분에 더 수월하게 갈 수 있는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이제껏 야구하면서 ‘진짜 괴물이다’ 싶은 사람은 없었다”며 “그런데 형을 보고 ‘이 사람은 정말 다르다’는 걸 느꼈다. 몇 년 뒤엔 우진이 형만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보고 배우는 점도 적지 않다. 박준현은 “형은 습득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가령 밸런스가 안 좋을 때 코치님께서 잡아주시면 바로 고치더라. 그런 재능을 뺏어오고 싶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같은 팀이지만, 나중엔 다른 팀에서 선발로 대결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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