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프랑스·퀘벡 작품 소개
세계 동시대 문제작으로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
8월7~22일 명동예술극장…전석 1만5천원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국립극단이 아시아를 넘어 프랑스어권까지 아우르는 세계 동시대 희곡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낭독공연 시리즈를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오는 8월 7~22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제9회 중국희곡 낭독공연 ▲프랑스희곡 낭독공연 ▲퀘벡희곡 낭독공연 등을 3주에 걸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낭독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 공연 전석 1만5000원이며,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이번 공연은 민간 연극 교류 전문 단체인 한일연극교류협의회와 한중연극교류협회가 오랜 기간 이어온 국제 아시아 연극 교류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마련됐다. 국립극단은 공연장 제공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며 민간과 공공이 함께 만드는 국제 문화교류의 장을 이어간다.
특히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퀘벡의 희곡 낭독공연을 새롭게 추가했다. 최근 아비뇽 페스티벌 초청 언어로 한국어가 선정되는 등 프랑스와의 문화예술 교류가 활발해진 가운데, 극단 프랑코포니와 퀘벡극작가협회(CEAD)와 협력해 프랑스어권 희곡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국립극단 박정희 단장 겸 예술감독은 “민간 연극계가 오랜 시간 땀 흘려 일궈온 아시아 연극 교류의 값진 결실을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며 “올해는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프랑스와 퀘벡 등 프랑스어권으로 그 외연을 확장한 만큼, 관객분들이 세계 동시대 연극의 다채로운 문제의식과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하시길 바란다”라고 소개했다.
◇ 여성·조현병·AI·장애 등 파격 라인업 구성
8월 7~9일 ‘제13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에서는 일본 최고 권위의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 수상작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치하라 사토코 작·김수정 연출의 ‘바쿠스의 신녀 - 홀스타인 암소’는 번식과 출산을 위해 철저히 관리되는 젖소의 삶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몸과 성(性)이 어떻게 통제·소비되는지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어 가토 다쿠야 작·김연민 연출의 ‘도도가 낙하한다’는 조현병을 앓는 개그맨이 ‘정상’의 경계에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두 작가 모두 직접 방한해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한다.
12~16일 열리는 ‘중국희곡 낭독공연’에서는 동시대 중국 작가 3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핵전쟁 이후 장애가 특권이 된 사회를 그린 SF 법정극 ‘역전된 미래’, 카지노 도시 마카오의 이면을 담은 ‘73집 반 세입자의 마카오 기담’, AI와 딸의 관계를 통해 상실과 치유를 그리는 ‘파도가 밀려올 때’가 차례로 공연된다.
마지막으로 21~22일 ‘프랑스와 퀘벡 희곡’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프랑스 작품 ‘다리우스’는 후각만 남은 아들을 위해 향기로 세상을 재현하려는 어머니와 조향사의 여정을 담은 2인극이다. 퀘벡 작품 ‘비앙베이앙스’는 캐나다 최고 권위의 ‘총독문학상’ 수상작으로, 대형 로펌 변호사가 고향으로 돌아가 과거와 마주하며 인간의 선의와 위선을 탐구하는 블랙코미디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민간 연극계가 오랜 시간 일궈온 아시아 연극 교류를 명동예술극장에서 지속할 수 있어 뜻깊다”며 “올해는 프랑스와 퀘벡까지 외연을 넓힌 만큼 관객들이 세계 동시대 연극의 다양한 문제의식과 예술적 매력을 깊이 경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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