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성장은 한계가 없고, 감동은 끝이 없다. 르세라핌(LE SSERAFIM)이 탄탄한 라이브와 여유로운 무대 매너를 뽐내며 두 번째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첫 월드투어의 두려움 극복 서사를 지나, 이제는 무대를 온전히 즐기는 진짜 실력파 아티스트로 자라난 멤버들이다.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등 르세라핌 멤버들은 11, 12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두 번째 월드투어 ‘퓨어 플로우(PURE FLOW)’를 개최하고 팬덤 ‘피어나(FEATNOR)’를 직접 만났다.

1년 전 첫 월드투어를 시작했던 공연장이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지난 투어가 강렬하고 독기 넘치는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무대에 오른 멤버들의 성숙함과 여유로움이 유독 돋보였다. 멤버들은 오프닝 멘트부터 “‘피어나’도 신나면 눈치 보지 말고 춤춰달라. 집에 갈 때 후회 없도록 즐기자”고 외쳤다. 일반적인 공연이 아닌 팬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르세라핌다운 자신감이었다.

이러한 르세라핌의 여유는 탄탄한 라이브 실력에서 나왔다. 특히 ‘핫(HOT)’ ‘퍼펙트 나이트(Perfect Night)’ ‘블루 플레임(Blue Flame)’ ‘이지(EASY)’ 무대는 밴드 사운드로 편곡돼 이전과는 차별화된 강력한 감흥을 이끌어냈다. 퍼포먼스에 집중하던 기존 무대와 달리 멤버들의 가창력이 도드러지며 이들의 폭발적인 보컬이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가득 채웠다. 격렬한 안무에도 흔들림 없는 무대를 보여주면서, 올여름 예정된 ‘서머소닉 2026’ 등 글로벌 록 페스티벌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였다.

분위기가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단연 공연 중반부였다. 정규 2집 타이틀곡 ‘붐팔라(BOOMPALA)’를 시작으로 ‘안티프레자일(ANTIFRAGILE)’ ‘아이러니(Irony)’ ‘크레이지(CRAZY)’ 그리고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피처링한 ‘스파게티(SPAGHETTI)’까지 인기곡들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멤버들의 열정에 팬들도 다 함께 일어나 춤추고 열광할 정도였다. 워낙 히트곡이 많다 보니, ‘2시간 내내 이런 무대로만 꽉 채우면 어떨까’ 상상하게 될 만큼 열기는 기대 이상으로 대단했다.

멤버들의 앙코르 소감은 공연의 뭉클함을 더했다. 허윤진은 객석을 가득 메운 피어나를 향해 “지난 투어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투어를 만들 수 있었다”며 “첫 투어를 통해 직관적으로 우리에에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누구를 위해 이야기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에게 진심이 가닿았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특히 카즈하는 “피어나 분들이 제가 무대에 서는 이유이자, 존재하는 이유다”라며 “피어나 분들이 있기에 더 큰 꿈을 꾸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고 진심을 내비쳐 감동을 안겼다.

인천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르세라핌은 이제 본격적인 투어에 나선다. 오사카, 가나가와, 시즈오카 등 일본 투어를 지나 로스앤젤레스, 뉴어크, 런던, 파리 등 전 세계 23개 도시에서 총 32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층 여유로운 실력과 단단한 팀워크로 무장한 르세라핌이 앞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인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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