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NSIDE’로 팬들과 깊은 교감

뮤지컬 ‘물랑루즈’부터 ‘프랑켄슈타인’까지

13년 진심으로 채운 120분의 감동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 이해준(37)이 데뷔 13주년을 맞아 두 번째 단독 콘서트로 팬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진솔한 이야기와 깊어진 음악으로 채운 무대는 배우로서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시간으로 완성됐다.

이해준은 지난 11~12일 서울 마포구 이화여대 ECC 삼성홀에서 2026 이해준 콘서트 ‘ME:INSIDE’를 개최했다. 지난해 첫 단독 콘서트 ‘From:Hae:ven’과 같은 공연장에서 다시 팬들을 만난 그는 일 년 전의 추억 위에 또 하나의 특별한 기억을 더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홀로서기 이후 처음으로 나 홀로 준비한 단독 콘서트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공연 제목인 ‘ME:INSIDE’처럼 ‘내 안의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주제로 자신의 삶과 배우로서의 여정을 음악에 담아내며 관객들과 깊이 교감했다.

이해준은 스포츠서울을 통해 “첫 번째 콘서트를 마친 후 정말 감사하지만, 혼자 무대를 채운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다신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무대에서 두 번째 콘서트를 하려고 서 있는 내가 너무 웃기더라”라며 “그만큼 또 팬분들이 좋아하실 자리인 것도 알고, 나도 힘든 만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갔던 시간이었다. 두 번째 콘서트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팬분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팬들이 기다린 무대…13년 추억 그리고 미리 만난 상상 속 장면

이날 무대는 ▲설렘 ▲불안 ▲외로움 ▲위로 등 네 개의 방으로 구성, 13년 차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노래로 전했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나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객석에 짙은 감동과 울림을 남겼다.

‘ME:INSIDE’는 ‘내 안에 있는 나를 마주하자’라는 이해준의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13년 동안 배우로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품고 있었지만 미처 다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 그리고 내가 만났던 작품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캐릭터들이 전하는 목소리를 담았다”라며 “그래서 사실 네 가지 감정으로만 표현되지 않았다. 단어에 갇혀서 생각하다 보면 그 틀에 갇혀 한정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 섬세한 감정선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틀 모두 뮤지컬 ‘물랑루즈’의 ‘Your Song’과 ‘엘리자벳’의 ‘마지막 춤’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해준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감정선은 그의 대표작인 뮤지컬 ‘렌트’ ‘프랑켄슈타인’ ‘모차르트!’ ‘베르사유의 장미’ 등의 넘버들로 이어졌다. 더불어 팬들이 그의 무대로 만나길 바라는 뮤지컬 ‘드라큘라’ ‘팬텀’ ‘데스노트’ ‘시라노’ 등의 대표 넘버까지 더해져 현장의 열기를 한층 더 뜨겁게 끌어올렸다.

이날의 여정은 이해준과 팬들이 함께 쌓아온 시간을 담았다. 이해준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이 노래 속 캐릭터가 하는 말이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 마음들을 팬분들께 진솔하게 들려드리고 싶었다”라며 “네 개 감정의 방을 따라 함께 걸어가면서 이 노래들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주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공연이 끝날 때쯤에는 ‘지금의 나도 충분히 괜찮다’라는 마음을 꼭 가져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관객 여러분을 초대했다”라고 이번 콘서트의 숨은 의미를 전했다.

◇ 홀로 준비한 무대의 진심…꿈을 노래한 배우의 휴식기

현재 뮤지컬 배우로서 FA시장에 나온 이해준은 조급함보다 성장에 집중하며 다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당장의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배우로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보내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이해준은 최근 여러 작품으로부터 캐스팅과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고민 끝에 정중히 내려놓았다. 단순히 무대에 오르는 것보다 자신과 작품이 가장 좋은 시점에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에서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차분히 고민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다음 행보를 준비 중이다. 이해준은 “감사하게 좋은 작품의 오디션과 제안이 오면 고민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려고 한다. 급하게 뛰어가다 보면 결국 넘어지더라”라며 “결국 운명처럼 만나는 작품들로 다시 무대에 서겠다. 어디서든 멋진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나만의 속도로 잘 준비하고 있겠다”라고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작품을 넘나드는 폭넓은 선곡과 한층 깊어진 표현력으로 이해준만의 음악적 색깔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화려한 무대보다 진심 어린 노래와 솔직한 이야기에 집중, 배우와 팬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으로 완성됐다.

데뷔 12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의미 있는 페이지를 써 내려간 이해준. 두 번째 단독 콘서트 ‘ME:INSIDE’는 배우의 성장과 진정성, 그리고 팬들과 변함없는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한 무대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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