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사이버공격 1만8951건…최근 5년 최고치·2022년 대비 108% 증가

사이버전문사관 104명 중 89명 전역·임관율도 96%→29% 급락

유용원 의원, “사이버전 핵심은 사람…장기복무 유인책과 처우 개선 시급“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우리 군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이 지난해 1만9천 건에 육박하며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군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양성한 사이버 전문 인력은 대부분 의무복무를 마친 뒤 전역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이버전 능력을 고도화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군의 사이버 방어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 인력 확보와 장기복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국회 국방위원회)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대상 유형별 사이버 침해시도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군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은 △2021년 1만1700건 △2022년 9115건 △2023년 1만3599건 △2024년 1만4419건 △2025년 1만895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공격 건수는 2022년 대비 108%, 2024년 대비 31% 증가하며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격 유형별로는 홈페이지 관리자 권한 탈취를 노린 ‘홈페이지 침해시도’가 1만8792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해킹메일은 2023년 16건에서 2024년 96건, 2025년 127건으로 급증해 군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악성코드 감염 시도는 2021년 134건에서 2025년 32건으로 감소했지만, 공격 수법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이버작전사령부는 “IP 변조와 해외 거점 우회 등 사이버공격 특성상 공격 주체를 특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라면서도 “주요 보안업체 분석 결과 북한이 악성코드 제작과 위장 취업 등 기존 해킹 기법에 AI를 활용한 흔적이 식별되는 등 해킹 역량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정찰총국을 중심으로 약 8400명의 해커 조직을 운용하며 제3국 IP를 우회해 군사기밀 탈취와 가상자산 해킹, 피싱사이트 운영, 해킹메일 유포 등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야 할 군의 사이버 전문 인력이 빠르게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방부의 ‘사이버전문사관 전역 및 장기복무 현황’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임관한 사이버전문사관 104명 가운데 89명(85%)이 7년 의무복무를 마친 뒤 전역했다.

군이 1인당 약 4천만 원의 등록금을 지원해 양성한 전문 인력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장기복무를 선택하지 않은 셈이다. 여기에 질병과 기타 사유 등으로 의무복무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전역한 인원도 7명에 달했다.

신규 인력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사이버전문사관 임관율은 제도 시행 초기인 2016년 96%, 2017년 92%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5년에는 졸업생 24명 가운데 7명만 임관하며 약 29% 수준까지 떨어졌다. AI와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한 민간 기업의 투자 확대와 처우 개선으로 우수 인재들이 군 대신 기업과 연구기관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최근 AI 및 사이버보안 분야에 대한 민간 수요와 처우가 크게 향상되면서 우수한 졸업생들이 군 임관보다 민간 진출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원 의원은 “사이버 분야는 하루아침에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없는 고도의 전문 영역으로 장기간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북한이 AI까지 활용해 사이버 공격 역량을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양성한 사이버 전문 인력이 의무복무만 마치고 대부분 군을 떠나는 구조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은 사이버 전문 인력의 확보부터 양성, 장기복무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인력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사이버 전문 인력이 장기간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과 장기복무 유인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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