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아직 안 끝났다.”
벼랑 끝에 몰렸던 한화생명e스포츠가 살아났다. 앞선 두 세트에서 흔들렸던 한타 집중력을 되찾으며 ‘북미 사자’의 질주를 막았다. 이제 결승행 티켓의 주인은 마지막 단 한 판에서 가려진다.
한화생명은 1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최종 결승진출전 4세트에서 라이온을 29분 만에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2-2. 벼랑 끝에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결승 진출까지 남은 것은 단 한 세트다.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4분경 라이온이 탑에 3인 다이브를 시도했다. ‘제우스’ 최우제가 끈질기게 버텼고, ‘카나비’ 서진혁이 빠르게 합류하면서 2킬씩 주고받았다. 이어 다시 탑에서 교전이 열려 킬을 교환했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조금이나마 주도권을 잡은 한화생명이 첫 드래곤을 챙겼다. 그러나 라이온의 한타 집중력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매복과 끊어먹기로 한화생명을 괴롭혔고, 조금씩 흐름을 가져갔다.
16분경 탑에서 사고가 터졌다. 똘똘 뭉친 라이온이 ‘제카’ 김건우와 제우스를 연이어 잡았다. 한화생명의 탑 1차 타워까지 파괴했고 전령도 손에 넣었다.
또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19분경 한화생명이 정글에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라이온을 상대로 3킬을 쓸어 담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완전히 흐름을 가져온 것은 아니었다. 라이온은 여전히 날카로운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틈을 노렸다.

21분경 한화생명이 세 번째 드래곤을 챙기자 라이온은 탑 2차 타워를 밀었다. 23분경 라이온이 바텀에서 제우스를 끊었지만, 한화생명도 탑에서 ‘도클라’를 잡으며 곧바로 응수했다.
팽팽했던 힘의 균형은 25분경 깨졌다. 바텀에서 열린 대규모 한타. 한화생명의 집중력이 폭발했다. 무려 4킬을 쓸어 담으며 대승을 거뒀다. 앞선 세트에서 라이온에 밀렸던 한타의 기억을 단숨에 지워내는 한 방이었다.
이어진 드래곤 앞 승부에서도 침착했다. 한화생명은 네 번째 드래곤을 확보해 영혼을 완성했고, 곧바로 벌어진 교전에서도 승리했다. 완전히 전장을 뒤집었다.

대전컨벤션센터를 폭발시킨 장면은 27분경 나왔다. ‘제카’ 김건우가 ‘인스파이어드’를 홀로 잡아냈다. 솔로킬이 터지는 순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쏟아졌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바론까지 챙겼다.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대로 라이온의 본진을 향해 진격했다. 마지막 한타에서도 한화생명이 웃었다. 라이온의 저항을 힘으로 찍어누른 한화생명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29분 만에 4세트를 끝냈다.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흔들렸던 한타 집중력도 돌아왔다. 이제 세트스코어 2-2다. LCK 1번 시드의 자존심이 걸린 운명의 마지막 한 판이 시작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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