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북미 사자’의 발톱에 또 긁혔다. 그것도 다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5000골드 이상 앞서며 승기를 잡았던 LCK 1번 시드 한화생명e스포츠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제 정말 벼랑 끝이다.

라이온은 1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최종 결승진출전 3세트에서 한화생명을 30분 만에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2-1. 라이온은 결승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반면 한화생명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시작은 라이온이 좋았다. 바텀에서 ‘버서커’ 김민철이 ‘구마유시’ 이민형을 잡으며 첫 킬을 신고했다. 한화생명은 ‘카나비’ 서진혁을 앞세워 반격했다. 미드에서 ‘세인트’ 강성인을 끊었고, 이어 상대 정글에서 성장하던 ‘인스파이어드’까지 잡아내며 흐름을 되찾았다.

‘제우스’ 최우제와 카나비의 호흡도 빛났다. 11분경 제우스가 탑에서 ‘도클라’를 솔로킬했고, 카나비까지 합류해 재차 도클라를 끊었다. 바텀 대규모 교전에서는 한화생명의 한타 집중력이 폭발했다. 무려 4킬을 쓸어 담았다. 첫 드래곤에 이어 두 번째 드래곤까지 챙기며 확실하게 주도권을 쥐었다.

2세트와는 달랐다. 한화생명이 라이온을 압박했다. 16분경 ‘제우스’와 ‘카나비’가 다시 한번 ‘도클라’를 잡아냈다. 전령까지 확보했고, 미드에서는 ‘버서커’마저 끊었다. 21분경 드래곤 인근에서는 또 ‘도클라’를 잡은 뒤 세 번째 드래곤을 손쉽게 챙겼다.

글로벌 골드 격차는 5000 이상. 한화생명이 완벽하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너무 급했던 탓일까. 단 한 번의 한타가 모든 것을 바꿨다.

23분경 미드에서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무려 4킬을 내줬다. 라이온은 곧바로 바론까지 챙겼다. 한화생명이 차곡차곡 쌓아 올린 5000골드 이상의 리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악몽은 끝이 아니었다. 25분경 미드에서 다시 한 번 맞붙었다. 이번에는 라이온이 ‘에이스’를 띄웠다. 힘의 균형이 완전히 뒤집혔다. 26분경 킬 스코어는 16-13. 라이온이 글로벌 골드까지 3000 이상 앞서기 시작했다.

이제 ‘북미 사자’의 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라이온은 27분경 드래곤 한타에서 다시 3킬을 쓸어 담았다. 드래곤까지 챙기며 한화생명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호흡을 가다듬은 라이온은 그대로 한화생명 본진을 향해 진격했다. 한 번 뒤집힌 흐름을 되돌릴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라이온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30분 만에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뼈아픈 패배다. 한화생명은 분명 이길 수 있었다. 아니, 승리를 거의 손에 넣었다. 그러나 23분 미드 한타를 기점으로 연이어 무너지며 다 잡았던 승리를 라이온에 내줬다. LCK 1번 시드가 북미의 거센 반란 앞에 흔들리고 있다.

라이온은 결승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한화생명은 이제 한 번만 더 넘어지면 끝이다. ‘북미 사자’의 발톱이 LCK 1번 시드의 목전까지 다가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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