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북미 사자’의 기세가 매섭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운영과 한타 집중력에서 모두 밀리며 라이온에 일격을 당했다. 결승을 향한 승부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라이온은 1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최종 결승진출전 2세트에서 한화생명을 30분 만에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1-1. 한화생명이 먼저 웃었지만 라이온이 곧바로 반격하며 팽팽한 균형을 맞췄다.

초반은 한화생명이 나쁘지 않았다. 바텀 주도권을 앞세워 첫 드래곤을 챙겼고, 8분경 공허의 유충 앞 교전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이 ‘아일스’를 잡아내며 첫 킬까지 신고했다.

그러나 11분경부터 흐름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드래곤을 놓고 벌어진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오브젝트와 함께 2킬을 내줬다. 13분경 정글 교전에서는 ‘카나비’ 서진혁까지 끊겼다. 라이온이 한화생명의 빈틈을 놓치지 않으며 조금씩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15분경 전령 앞에서 다시 불꽃이 튀었다. 한화생명이 전령 사냥에 나서자 라이온이 곧바로 저지했고, 난전 끝에 양 팀이 3킬씩 주고받았다. 이후 라이온의 운영이 빛났다. 바텀 다이브로 ‘제우스’ 최우제를 끊은 뒤 전령을 활용해 한화생명의 바텀 2차 타워까지 밀어냈다. 여기에 바텀 주도권을 바탕으로 두 번째 드래곤까지 챙겼다.

한화생명도 가만있지 않았다. 바텀 다이브로 ‘도클라’를 잡아내고 1차 타워를 파괴하며 반격했다. 아직 승부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21분경 미드 교전이 뼈아팠다. 한화생명은 라이온의 집중력 있는 한타에 무너지며 무려 4킬을 내줬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라이온은 23분경 드래곤 앞 교전에서도 한화생명을 밀어냈다. 세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라이온의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예상과 달리 오히려 LCK 1번 시드 한화생명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운영은 날카로웠고, 교전이 열릴 때마다 한타 집중력에서도 한발 앞섰다. 27분경 미드 교전에서 다시 한번 한화생명이 무너졌다. 라이온은 승리의 전리품으로 바론까지 챙겼다. 힘의 균형이 완전히 깨진 순간이었다. 킬 스코어는 16-7, 글로벌 골드 격차도 5000 가까이 벌어졌다.

29분경 라이온은 네 번째 드래곤을 확보하며 영혼까지 완성했다. 그리고 한화생명 본진 앞에서 열린 마지막 한타. 라이온은 압도적인 교전 집중력으로 에이스를 띄웠다. 그대로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30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영도, 한타도 라이온이 한 수 위였다. 1세트에서 끈질긴 저항을 펼쳤던 ‘북미 복병’이 2세트에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반면 한화생명은 중반 이후 라이온의 빠른 운영과 날카로운 교전에 끌려다니며 좀처럼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1-1. 결승행을 향한 승부는 다시 원점이다. 예상보다 훨씬 매서운 ‘북미 사자’의 발톱에 한화생명이 제대로 긁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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