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쉽지 않았다. 북미의 복병 라이온은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집중력에서 앞선 팀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한화생명이 라이온의 거센 반격과 끈질긴 저항을 잠재우고 결승 진출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한화생명은 11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최종 결승진출전 1세트에서 라이온을 38분 만에 제압했다. 세트스코어 1-0. 결승행 티켓을 향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출발부터 한화생명이 웃었다. 바텀에 합류한 ‘카나비’ 서진혁이 ‘아일스’를 잡아내며 첫 킬을 신고했다. 라이온도 곧바로 홀로 남은 ‘구마유시’ 이민형을 끊으며 응수했지만, 한화생명은 첫 드래곤을 빠르게 챙기며 주도권을 잡았다.

6분경 탑 교전에서는 한화생명의 힘이 제대로 폭발했다. 라이온의 바텀 듀오와 ‘인스파이어드’를 차례로 제거하며 대승을 거뒀다.

기세를 탄 한화생명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10분경 드래곤 교전에서 오브젝트는 내줬지만 2킬을 챙겼고, 13분에는 탑 다이브로 ‘도클라’를 다시 한번 잡아냈다. 14분 만에 킬 스코어 8-4, 글로벌 골드는 2000 이상 벌어졌다. 경기의 흐름은 분명 한화생명 쪽이었다.

그러나 라이온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5분경 전령 앞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2킬을 내줬고, 라이온은 전령까지 확보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두 번째 드래곤을 챙겨 손해를 줄였지만 17분 상대 정글에서 열린 교전에서도 1대2 킬 교환으로 밀렸다.

조금씩 라이온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화생명은 흔들리지 않았다. 21분경 라이온이 미드에 풀어놓은 전령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곧바로 세 번째 드래곤을 쌓았다. 이어 24분경 미드 교전을 열어 상대 1차 포탑까지 철거하며 다시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래도 일방적인 승부는 아니었다. 한화생명이 한발 앞서갔지만 라이온의 운영과 한타 집중력 역시 매서웠다. 27분경 시야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한화생명은 ‘세인트’를 끊어낸 뒤 네 번째 드래곤을 가져가며 영혼을 완성했다. 팽팽했던 힘의 균형이 한화생명 쪽으로 크게 기운 순간이었다.

29분경에는 ‘아일스’까지 끊었다. 이어 바론을 미끼로 라이온을 불러들여 대규모 한타를 열었다. 치열한 공방 끝에 한화생명이 이날 첫 에이스를 띄웠고, 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글로벌 골드 격차는 5000 이상 벌어졌다.

끝난 듯했다. 그러나 라이온의 저항은 질겼다. 34분경 라이온은 한화생명의 빈틈을 찔러 장로 드래곤을 몰래 사냥했다. 이어진 교전까지 승리하며 다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장로 버프를 두른 라이온이 거세게 압박하면서 경기장은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한화생명이었다. 38분경 시야 싸움에서 다시 한번 우위를 잡은 한화생명은 과감하게 대규모 한타를 열었다. 결과는 완승. 두 번째 에이스를 완성한 한화생명은 그대로 라이온 본진으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했다.

북미의 끈질긴 저항에 진땀을 흘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은 한화생명이 한 수 위였다. 결승까지 이제 두 세트. 한화생명이 BLG와의 리턴 매치를 향한 첫 관문을 넘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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