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퍼포먼스상은 우리 팀 집안싸움 될 것 같다.”
경기 전 KIA 신명승(24)이 올스타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겨냥해 남긴 말이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연이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호랑이 군단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남부 올스타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마운드의 무실점 릴레이와 삼성 함수호, NC 신재인, 울산 노강민의 홈런을 앞세워 북부 올스타를 4-0으로 꺾었다.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부는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2회말 1사에서 함수호가 바뀐 투수 SSG 이도우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회말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고준희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신재인이 LG 조원태를 공략해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5회말엔 선두타자 이재원이 3루타로 물꼬를 텄다. 이어 노강민이 키움 손힘찬의 초구를 통타해 대형 아치를 그려냈다.
이후 양 팀 모두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남부 올스타의 4-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한 삼성 함수호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이닝 1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울산 나가 타이세이는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우수타자상은 투런 홈런을 터뜨린 NC 신재인에게 돌아갔다.


승부만큼이나 뜨거웠던 건 오직 오직 올스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퍼포먼스였다. 그중에서도 KIA는 전국구 인기 구단다운 ‘트렌드 세터’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다부진 체격의 KIA 엄준현은 갸루로 변신해 화제의 파라파라 댄스를 펼쳤다. 수줍은 갸루 피스는 덤. 결국 엄준현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품었다.
가발까지 착용하며 ‘리얼함’을 살린 신명승은 가수 예나의 히트곡 ‘캐치캐치’ 안무를 따라 했다. 경기 전 그는 “준비를 많이 했다. 아마 퍼포먼스상은 우리 팀 집안 싸움 될 것 같다. 우리가 우승 후보라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박종혁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하며 힘을 보탰다.
팀은 패했지만 북부 올스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도우는 자신의 이름을 활용해 피자 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했다. 국군체육무대(상무) 고영우는 전투복 차림으로 포복 퍼포먼스 선보이며 웃음을 안겼다.

KBO리그 첫 시민구단 울산의 막간 재치도 돋보였다. 투수 나가와 포수 알렉스 홀 등이 출전한 가운데, 선수단은 팬들을 향한 감사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펼쳐 감동을 더했다.
경기 후 만난 나가는 “1만명 이상 모인 곳에서 던진 건 처음”이라며 “조금 긴장했지만, 그래도 잘 즐긴것 같다. 울산을 알릴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웃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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