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마지막 올스타전

LG-두산 레전드 박용택-김재호 시구

“새 잠실돔 멋지게 지었으면”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올해로 마지막이네요."

잠실구장을 두고 한국야구의 '성지'라 한다. 2026년을 끝으로 작별을 고한다. LG와 두산의 '레전드' 박용택(46) 해설위원과 김재호(41) 해설위원이 구장을 찾았다.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섰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작별은 아쉽다. 새로운 곳에 대한 기대도 품는다.

10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 올스타 프라이데이가 열렸다. 고2 선수들이 모여 넥스트레벨 매치를 진행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이 이어졌다. 이 경기 시구자로 LG를 대표하는 박용택, 두산을 대표하는 김재호가 나섰다. 각각 LG 박해민과 두산 정수빈이 시포자다.

잠실구장이 2026년을 깥으로 문을 닫는다. 새로운 '잠실돔'이 생길 예정이다. 이번이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올스타전 콘셉트를 ‘Re:잠실’로 명명했다.

박용택은 2002년 LG에 입단해 2020시즌까지 LG에서만 뛰었다. 19시즌이다. 김재호는 2004년 두산에 입단했고, 2024시즌 후 은퇴했다. 21년이다. 역시나 두산 원클럽맨이다. LG도, 두산도 홈이 잠실구장이다. 당연히 잠실구장에서 얻은 추억이 차고 넘친다.

박용택은 "마운드 올라가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실제로 올라가니까 ‘이 야구장이 이제 마지막이구나’ 싶더라. 시즌 끝날 때 되면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왜 퓨처스 올스타전 시구지?’ 했다"며 웃은 후 "영광이다. 다른 게 뭐가 있겠나. 영광이다. 퓨처스 올스타전 찾아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나는 (박)용택이 형보다 잠실에서 더 오랜 시간 뛰었다. 21년이다. 아직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여기가 허물어지면 가슴에 와닿을 것 같다. 동대문구장 없어질 때도 그랬다. 철거된 후에 허전함을 많이 느꼈다. 잠실구장이 철거되면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잠실돔을 짓는다. 2032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그사이 잠실주경기장을 임시 홈으로 활용한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 그만큼 잘 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야구인 모두 그렇다.

박용택은 "지금 잠실구장이 모든 구장 통틀어서 라커룸이 가장 열악한 구장 아닐까 싶다. 공간이 너무 없었다. 두 팀이 쓰는 데다 두 구단 사무실도 다 들어와 있다. 사설이 아무래도 열악했다"고 짚었다.

이어 "새로운 잠실돔은 양 팀이 충분히 쓸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으면 한다. 실내 연습 등 각종 시설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도 마찬가지다.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리가 돔구장이 하나밖에 없다. 이제 흔해져야 할 때라 생각한다. 다른 나라 구장 견학을 다니지 않나. 이제 다른 나라에서 잠실돔을 견학하러 올 수 있도록 멋지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