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도저히 믿기지 않는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LCK) 1번 시드의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졌다. 말그대로 ‘일방통행’이다. 1세트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압도했던 빌리빌리 게이밍(BLG)은 2세트마저 손쉽게 가져가며 결승 직행까지 단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BLG는 9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결승(결승 직행전) 2세트에서 한화생명을 29분 만에 제압했다. 이로써 세트스코어는 2-0. BLG는 단 한 세트만 더 따내면 MSI 결승 무대에 직행한다.
2세트 역시 경기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BLG는 경기 초반 미드에서 ‘제카’ 김건우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세트처럼 난타전은 아니었지만, 라인 주도권과 오브젝트 운영에서는 처음부터 BLG가 한 수 위였다.

첫 드래곤을 챙긴 BLG에 맞서 한화생명은 공허의 유충을 모두 확보하며 균형을 맞추는 듯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10분경에는 ‘딜라이트’ 유환중이 끊기며 다시 흐름이 넘어갔다. BLG는 맵을 넓게 활용한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한화생명을 흔들기 시작했다.
한화생명도 반격을 시도했다. 11분 탑 다이브를 통해 ‘빈’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것이 거의 유일한 미소였다. 13분경 한화생명이 다시 탑 다이브를 준비했지만 BLG는 이를 미리 읽어냈다.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 미드에서 ‘구마유시’ 이민형을 끊어내는 영리한 운영으로 오히려 이득을 챙겼다.

16분경 전령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양 팀은 1대1 킬을 교환했지만, 결국 오브젝트는 BLG의 몫이었다. 한타 집중력은 물론 오브젝트 관리까지 BLG가 한화생명을 압도했다. 이후 드래곤 앞 교전에서 한화생명이 ‘온’을 잡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BLG는 곧바로 탑 다이브로 ‘제우스’ 최우제를 끊어냈다. 이후 세 번째 드래곤까지 손쉽게 가져가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승부는 21분경부터 급격하게 기울었다. BLG는 전령을 앞세워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한 뒤 탑으로 이동해 ‘카나비’ 서진혁과 제카까지 차례로 잡아냈다. 교전 승리의 보상으로 바론까지 확보하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정타는 23분경 바텀 한타였다. BLG는 대규모 교전에서 4킬을 쓸어 담으며 한화생명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기세를 탄 BLG는 그대로 본진 앞까지 밀고 들어갔다. 그리고 영혼의 드래곤까지 완성했다. 이어 바론 둥지 앞 교전에서도 다시 4킬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킬 스코어는 17-5, 글로벌 골드는 어느새 1만2000 이상 벌어졌다.

체급 차이는 너무나 컸다. 억제기까지 무너뜨린 BLG는 잠시 숨을 고른 뒤 28분 마지막 교전을 승리로 장식했고,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29분 만에 2세트까지 가져갔다.
1세트에 이어 2세트 역시 한화생명은 경기 내내 BLG의 템포에 끌려다녔다. 교전, 운영, 오브젝트, 시야 장악 어느 하나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LCK 1번 시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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