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영, 父 식품공장서 일당 10만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서인영이 아버지의 식품공장을 처음 공개했다. 겉으로는 ‘공장 대표의 딸’이라는 반전이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IMF 연대보증으로 무너진 뒤 30년 가까이 다시 일군 아픔이 있다.
8일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에는 ‘서인영 친아빠 소세지 공장 최초공개 (+가족 총출동, 유산 상속)’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서인영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품공장을 찾았다. 효도 아르바이트에 나선 그는 평소 화려한 네일까지 깔끔하게 제거하고 등장했다.
서인영은 “아빠 엄마 회사다. 공장에서 오늘 체험 좀 해보려고, 일해보려고 한다”며 “효도 좀 하려고. 근데 효도가 될지 폐를 끼치게 될지는 모른다. ‘나가!’ 이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장 체험은 장난이 아니었다. 서인영은 보건증을 준비했고, 아버지에게 손톱 검사까지 받았다. 작업복으로 갈아입은 뒤 토르티야 반죽과 포장 작업에도 참여했다.
아버지는 서인영에게 공장 업무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육가공하고 또띠아 두 공장이 있다. 오늘은 또띠아 생산하는 날이니까 그걸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인영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그는 “아빤 여기 위에 있고 내 사무실도 거기 있다. 아지트 만들어줬다. 내가 백수니까 와서 놀라고”라며 웃었다.
공장 한편에 마련된 서인영의 사무실은 핑크빛으로 꾸며져 있었다. 서인영은 “여기 와서 놀라고 핑크로 다 칠했다. 아빠가 칠해줬다”고 자랑했다. 딸을 위한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공개된 공장은 소시지와 토르티야, 케밥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었다. 제작진은 “이태원에 있는 케밥이 인영 언니네서 만든 거라고는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가족사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어머니는 식품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어머니는 “한 30년 돼간다. 식품이라는 걸 전혀 모르는데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우리가 김해에도 회사가 있었고 대구에서 다른 사업을 해서 부산으로 이사 갔는데 IMF가 터진 거다. 연대보증이라는 게 있었다. IMF 때 하나가 넘어가니까 우리도 다 연루돼서 망하게 된 거다”라고 회상했다.
망한 뒤 다시 잡은 길이 식품 사업이었다. 어머니는 지인이 케밥 사업을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케밥이라는 게 30년 전에 유럽에서 웰빙푸드로 떠오르는 거라더라. 그래서 케밥 기계를 수입하려니까 한 대 500만원이었다”고 했다.
이어 “아빠가 삼촌이랑 직접 제작해보자고 했다. 자체 생산하니 200만원이면 되더라. 그래서 특허를 냈다. 여러 가지 힘든 과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서인영 가족의 공장은 단순한 재력 공개가 아니었다. IMF로 무너진 뒤 낯선 식품업에 뛰어들었고, 기계 제작과 특허까지 거치며 다시 일어선 결과였다.
하루 업무를 마친 서인영은 아버지에게 일당도 받았다. 아버지가 건넨 돈은 10만원이었다.

이후 제작진은 “여기 공장을 따님 두 분한테 물려줘야 하면 누구한테 물려줄 거냐”고 물었다.
아버지의 답은 의외였다. 그는 “둘 다 안 물려줄 거다. 왜냐면 이미 유산을 다 줬다”고 말했다.
서인영이 놀라자 아버지는 “신앙을 줬잖아”라고 답했다. 이어 “그 이상 좋은 유산은 없다. 돈으로 유산을 주면 자녀들한테 해악이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서인영은 “아 진짜!”라며 버럭했지만, 아버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빠 이거 누구 돈?”이라는 질문에도 “하나님 돈”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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