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패·패·승·승·승’ 역스윕 드라마의 서막일까. 끝난 줄 알았던 T1은 무너지지 않았다. 1·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탈락 직전까지 몰렸던 T1이 기어코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벼랑 끝에서 잡아낸 한 세트. 이제 대전컨벤션센터에는 ‘역스윕’이라는 두 글자가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T1은 8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에서 G2 e스포츠를 상대로 3세트를 따내며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에 성공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오너’ 문현준의 리신이 탑에 합류해 ‘브로큰블레이드’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G2도 곧바로 바텀에서 ‘페이즈’ 김수환을 끊어내며 맞불을 놨다.

분위기는 좀처럼 T1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5분경에는 ‘브로큰블레이드’가 ‘도란’ 최현준을 솔로킬하며 기세를 이어갔고, G2 특유의 운영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한타와 라인 운영 모두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T1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6분경 첫 드래곤을 미끼로 교전을 유도해 킬을 챙겼고, 이어 7분 바텀에서는 ‘한스사마’를 끊어낸 뒤 연속 킬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왔다.
G2 역시 만만치 않았다. 바텀으로 병력을 집중해 ‘페이즈’와 ‘오너’를 차례로 잡아내며 킬 스코어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탑 4인 다이브에서는 대규모 한타를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갔다.

위기의 순간에도 T1은 버텼다. 14분경 드래곤 둥지 앞에서 ‘브로큰블레이드’를 먼저 끊어낸 뒤 두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했고, 이어진 바텀 교전에서도 추가 킬을 올리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G2도 거셌다. 19분경 드래곤 한타에서 전령을 활용해 T1의 시선을 분산시켰고, 드래곤과 킬을 모두 챙기며 다시 우위를 점했다. 글로벌 골드도 2000 이상 앞서갔고, 23분 탑 한타까지 승리하면서 T1은 또 한 번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다.
그 순간, T1이 기다리던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조용히 세 번째 드래곤을 쌓아 올린 T1은 25분경 미드 한타에서 완벽한 집중력을 보여주며 대승을 거뒀다. 그대로 바론까지 손에 넣으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이후 T1의 시간이었다. 바론 둥지 앞에서 추가 킬을 따냈고, 27분경 바텀 교전에서도 연달아 승리하며 G2를 몰아붙였다. 바론 버프를 앞세운 T1은 글로벌 골드를 3000 이상 벌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그리고 29분경 마지막 한타에서 G2를 완벽하게 무너뜨린 T1은 그대로 본진으로 진격했고, 30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귀중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숫자는 아직 G2가 앞서지만 분위기는 달라졌다. 두 세트 연속 밀리며 침묵했던 T1은 세 번째 세트에서 특유의 운영과 한타 집중력을 되찾으며 살아났다. ‘패·패·승’ 한때 수없이 기적을 만들어냈던 T1이다. 끝난 줄 알았던 승부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