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외친 ‘MIK(Made In Korea)’은 온데간데없다.

한국 축구는 연달아 실패하고 있다. 성과를 내던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A대표팀이 조별리그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와 마주했다.

‘MIK’ 철학은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 KFA가 내세운 한국 축구의 기술철학이다. A대표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에 한국축구가 지향하는 전방압박, 빠른 전환, 후방 빌드업 등을 녹여내 장기적인 방향성을 삼겠다는 것이다.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이 핵심이다.

‘MIK’ 철학을 놓고는 축구계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단기적인 성과에 목메지 않고, 장기적인 방향성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부터 이어지는 연계성과 연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당시 이임생 전 KFA 기술이사도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축구철학을 연계하면 유망주의 성장과 주요 국제대회 성적을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MIK 철학이 발표된 지 2년이 흘렀지만 MIK 철학은 그 어디에도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지난 3월 4번째 임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목표 중 하나로 MIK 철학 확산을 꼽기도 했다. 홍명보 전 감독도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전임지도자, 전임강사 등과 함께 이를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이사는 캄보디아 나가FC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했고, 정 회장과 홍 전 감독도 떠났다.

어느덧 MIK 철학이 발표된 지도 2년이 지난 현재 ‘MIK’ 철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은 빠르지도 용맹하지도 그렇다고 주도하지도 못했다.

점유율만 놓고 보면 주도했다고도 볼 수 있으나, 경기를 주도했다기보다 후방에서의 패스 빈도가 높았다. 특히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의 축구를 ‘라볼피아나를 활용한 빌드업과 비대칭 3백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장점이 있다’고 말한 것은 전혀 맞지 않는 평가가 됐다.

‘MIK’ 철학과 프로젝트는 실행되지 않으면 말뿐인 공허한 외침으로만 전락할 수밖에 없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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