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나승엽 결국 ‘2군행’
사령탑 경고 메시지에도 ‘반등 실패’
올스타 브레이크는 기회
팀, 개인 모두 일단 시간을 벌었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롯데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윤동희(23) 나승엽(24)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으로 인해 결국 전반기 막판 2군으로 내려갔다. 이때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온다. ‘재정비 기간’으로 삼기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치열하게 달려온 전반기도 끝이 보인다. 이번 주말 올스타전을 앞두고 마지막 3연전이 한창이다. 이에 앞선 지난 6일 10개구단은 1군 엔트리 말소 인원을 발표했다. 롯데에서는 4명이 2군으로 내려갔다. 그중 눈에 띄는 이는 단연 윤동희와 나승엽이다.

윤동희와 나승엽은 황성빈, 고승민과 함께 ‘윤나고황’으로 불리며 롯데 타선 핵심으로 묶인다. 다만 올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윤동희는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시즌 타율 0.231에 머물고 있다. 나승엽은 스프링캠프 도박 파문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5월 1군 복귀 직후엔 좋았다. 이후 페이스가 처졌다. 시즌 타율 0.228이다.
이들의 2군행은 성적을 떠나 지난주 사령탑 멘트에서 어느 정도 예상됐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일 두산전을 앞두고 “윤동희 같은 선수는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나와야 한다. 그 부분은 내가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일 경기에 앞서서는 선발 라인업에 든 나승엽을 ‘콕’ 집어 ‘최후통첩’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듯 사령탑이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런데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1군 엔트리 말소가 불가피했다. 전반기 막바지 중위권과 차이를 조금이라도 좁혀야 하는 상황에서 핵심 둘을 한꺼번에 빼는 게 부담일 순 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들이 당장 2군에서 재정비를 시작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건 올스타 브레이크가 다가온다는 점이다. KBO리그는 9일 전반기를 마친 후 휴식기에 들어간다. 16일 후반기 시작 전까지 일주일 동안 쉰다. 치열한 순위 경쟁도 그때만큼은 ‘올스톱’이다.


롯데 입장에선 1군 일정이 없을 때 핵심 타자 둘이 재정비할 시간을 조금이나마 벌은 셈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심적 여유가 생길 만한 상황이다. 1군 경기가 없는 동안 차분히 올해 겪은 문제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올시즌 롯데는 선발진이 잘 버텨주고 있다. 최근에는 이이무라 쇼타-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꾸리는 데 성공했다. 타격이 힘을 내주면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동희와 나승엽 반등은 필수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뭔가 달라지는 게 있어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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