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옥주현은 4년 전 ‘옥장판’ 프레임의 상처를 다시 꺼냈고, 김호영은 인생 첫 번아웃을 고백했다. 같은 시기, 뮤지컬계 두 배우의 엇갈린 현재다.

옥주현은 8일 새벽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이른바 ‘옥장판 사건’ 이후 감당해 온 시간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옥주현은 “그동안은 괜찮은 척하며 침묵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작 제가 왜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무엇을 감당하며 살아왔는지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가 다시 꺼낸 건 2022년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논란 당시 불거진 ‘옥장판’ 프레임이다.

당시 김호영은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옥주현을 겨냥한 표현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논란이 커지자, 옥주현과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인맥 캐스팅 의혹을 부인했고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김호영 측은 지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장판 사업을 홍보하기 위한 글이었다고 해명했고, 옥주현은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옥주현은 시간이 지나도 프레임은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옥장판’이라는 말이 단순한 농담이나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

옥주현은 “한 사람의 말에서 시작된 ‘옥장판’이라는 프레임은 제 이름 앞에 붙은 별명이 되었고, 저는 그 이후 오랜 시간 그 말이 만들어낸 의혹과 조롱, 비난을 감당해야 했다”고 적었다.

이어 “제 이미지와 광고, 작품 활동에도 실제 영향을 미쳤고, 저는 작품을 선택하거나 내려놓는 순간에도 그 프레임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부담이 되지 않을까 고민해야 했다”고 밝혔다.

작품에서 하차한 적도 있다고 했다. 옥주현은 “결국 저는 모두를 위해 작품에서 하차하는 결정을 내린 적도 있었다. 작품에 더 이상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이름이 더 이상 ‘옥장판’이라는 조롱으로 소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공교롭게도 김호영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힘들었던 시간을 꺼냈다. 다만 해당 영상은 ‘옥장판’ 논란에 대한 입장은 아니다.

7일 유튜브 채널 ‘투머치 김호영’에는 ‘오늘 저녁은 수원 통닭이닭! 찐친 최정원 선배와 치킨 먹으며 토크 한사바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김호영은 뮤지컬 ‘렘피카’를 준비하던 당시 인생 처음으로 번아웃을 겪었다고 고백하며 “정말 힘들어서 정원 선배에게 전화해 이야기하다가 눈물이 터졌다”고 털어놨다.

김호영은 “저는 어디 가서 잘 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남을 울리면 울렸지 제가 우는 사람은 아닌데 그날은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김호영이 힘들어한 이유 중 하나는 작품 속 긴 대사다. 그는 “평소 쓰지 않는 말이라 대사가 잘 안 붙는다고 했더니 선배가 ‘평상시에 쓰지 않는 말을 해서 더 멋있는 거다’라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 한마디에 생각이 단번에 바뀌었다.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준 분”이라며 최정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옥주현의 장문 심경과 김호영의 번아웃 고백은 서로 다른 이야기다. 하나는 4년 전 논란이 남긴 상처이고, 다른 하나는 새 작품을 준비하며 겪은 무대 위 압박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이름은 여전히 ‘옥장판’이라는 단어로 함께 소환되고 있다. ‘옥장판’ 논란은 법적 분쟁으로는 이미 마무리됐다. 그러나 말이 남긴 상처와 해석은 여전히 현재형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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