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대표팀 시절 겪은 대한축구협회의 미숙한 행정을 언급했다. 손흥민의 새벽 응급실행부터 경기 후 김밥 누락, 원정 숙소 문제까지 돌아봤다.

최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는 ‘기성용이 느꼈던 축구협회의 문제점, 이런 노력까지 했었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 시절 선수단 처우와 운영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먼저 꺼낸 건 2018 러시아 월드컵 직전 북아일랜드 평가전 뒤 벌어진 ‘김밥 누락’ 사건이다.

기성용은 “손흥민 선수와 인터뷰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우리 둘만 김밥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기성용은 “경기에 져 기분도 좋지 않았고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화를 냈다”고 떠올렸다.

이후 확인한 이유는 단순했다. 김밥은 충분히 준비했지만 몇몇 사람이 여러 줄씩 먹으며 소진됐고, 후발대로 이동한 손흥민과 기성용을 아무도 챙기지 못했다.

기성용은 “돌이켜 보면 먹는 걸 가지고 너무 예민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웃었다.

원정 숙소 문제도 언급했다. 기성용은 폴란드 원정 당시를 떠올리며 “폴란드에 도착했는데 숙소가 모텔 같은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는 직접 주변 숙소를 찾아봤다. 기성용은 “부킹닷컴으로 주변 호텔을 찾아본 뒤 ‘대표팀에 맞는 숙소를 잡아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전 대표팀 지원 스태프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폴란드축구협회 초청으로 방문했고, 초청 측이 제공한 숙소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후 변화도 있었다. 해당 일을 계기로 축구협회는 해외 원정 때 사전 답사를 진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선수 건강 관리 문제도 있었다. 기성용은 2015 아시안컵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첫 경기 뒤 감기와 장염 증세를 보인 선수가 여러 명 있었고, 손흥민 선수도 새벽에 응급실에 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기성용은 직접 움직였다. 그는 “바로 메디컬팀과 행정팀에 회의를 요청했다”고 했다.

대안도 제시했다. 기성용은 “비행기를 타면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선수들이 지켜야 할 건강관리 수칙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표팀 소집 때마다 단체 대화방에 관련 안내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기성용은 당시 문제를 제기한 이유로 “대표팀을 은퇴할 때는 내 뒤에 들어오는 선수들이 이런 불편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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