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트럼프 꼼수’로 16강전에 출전한 미국의 폴러린 발로건이 씁쓸한 심정을 밝혔다.

발로건은 7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부진 속 팀의 1-4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발로건은 경기 후 “퇴장을 당했을 때도, 다시 뛸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도 나는 결정이 받아들였다”라면서 “오늘은 벨기에가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축구를 했다. 탈락의 실망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내가 얽힌 이 상황이 앞으로 제게 또 다른 비판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잘 안다. 마음을 추스른 뒤 적절한 시기에 이 주제에 관해 제대로 말하겠다”라는 입장도 얘기했다.

발로건은 지난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거친 반칙을 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번 월드컵에선 레드카드를 받을 경우 기본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주어진다. ‘위험하고, 고의로 폭력적인’ 반칙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 논의를 거쳐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규정에 따르면 발로건은 16강전에 결장했어야 하지만 상식을 깨고 그는 선발로 나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가 경기를 하루 앞두고 발로건의 한 경기 출전 정지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이미 부과된 징계의 집행을 전부 또는 일부 유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라는 징계규정 27조를 근거로 내밀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는 게 맞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잔니(인판티노 회장)와 통화했다. 재검토를 요청했을 뿐이다. ‘이렇게 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했다.

FIFA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에 분노한 벨기에는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손쉽게 승리했다. 미국과 FIFA 모두 민망해지는 결과다.

발로건 역시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논란 속 출전한 벨기에 전에서 이례적으로 부진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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