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벨기에가 폴라린 발로건(미국) 출전에 항의하듯 ‘참교육’을 실시했다.

벨기에는 7일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을 4-1로 잡고 8강에 진출했다.

벨기에는 전반 9분 만에 샤를 더 케텔라에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발로건 출전에 항의하는 듯 초반부터 강하게 미국을 괴롭혔다. 전반 31분 말리크 틸만에 프리킥으로 실점했으나 2분 뒤 더 케텔라가 강력한 헤더골을 터뜨려 다시 달아났다. 이어 후반 12분 상대 골키퍼 실수를 놓치지 않은 한스 파나컨이 추가골까지 터뜨리며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추가시간에는 로멜루 루카쿠까지 득점했다. 벨기에는 개최국 미국을 넘어 다음 라운드로 향했다.

이 경기는 논란 속 시작했다. 지난 32강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거친 반칙을 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발로건의 출전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레드카드를 받을 경우 다음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주어진다. ‘위험하고, 고의로 폭력적인’ 반칙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 논의를 거쳐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징계위원회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발로건의 한 경기 출전 정지 집행을 1년간 유예한다고 결정했다. ‘이미 부과된 징계의 집행을 전부 또는 일부 유예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라는 징계규정 27조에 따라 징계 조처의 전부 또는 일부 집행을 유예할 수 있다는 설명.

FIFA의 독립된 결정으로 보긴 어렵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앞서 “잔니(인판티노 회장)와 통화했다. 재검토를 요청했을 뿐이다. ‘이렇게 하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이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는 FIFA의 결정에 격하게 반응했다. 벨기에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7월인데 만우절인가”라며 황당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황당한 징계 철회로 무리하게 경기에 나선 발로건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팀 패배를 지켜보기만 했다.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으로 발로건의 출전을 허락한 FIFA와 인판티노 회장이 더 민망해지는 결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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