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최대 60조 원 규모로 거론되는 캐나다 초계잠수함사업(CPSP) 수주전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캐나다 정부는 오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후로 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이다. 캐나다는 최대 12척의 재래식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최종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는 해당 사업 규모를 120억 달러 이상으로 전했고, 국내에서는 잠수함 건조와 장기 유지·보수·운영 비용까지 포함하면 최대 60조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은 막판까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최근 TKMS 조선소를 찾아 캐나다와의 방산 협력 성사를 위해 독일 연방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독일에 유리한 상황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TKMS는 나토 동맹국 간 해군 전력 상호운용성과 유럽 안보 협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는 Type 212CD 잠수함 공동 조달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에 나토 체계 안에서의 협력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신중한 분위기다. 정부는 수주 가능성을 예단하지 않고 막판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최근 수주 가능성을 두고 “50대 50”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한국의 핵심 카드는 납기와 제조 역량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에 2035년까지 잠수함 4척을 인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캐나다의 기존 잠수함 전력 공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승부는 잠수함 성능만으로 갈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정부는 장기 유지·정비, 교육 체계, 군수지원, 자국 산업 기여, 경제 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도 잠수함 외 산업협력 패키지를 제시하고 있다. TKMS는 희토류, 광업, 인공지능, 배터리 등 캐나다와의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을 함께 부각하고 있다.
한국 역시 조선·방산 경쟁력에 더해 에너지, 핵심광물, 수소산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함 수주를 단순한 함정 공급이 아니라 장기 산업·안보 협력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분할 발주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캐나다가 한국과 독일에 물량을 나눠 맡기면 두 종류의 잠수함을 동시에 운용해야 한다. 정비, 교육, 부품, 군수지원 체계가 이원화돼 비용과 운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나토 정상회의도 막판 변수다. 독일은 나토 동맹이라는 정치·안보적 명분을 갖고 있다. 한국은 나토 회원국은 아니지만, 방산과 조선 제조 역량을 앞세워 캐나다와의 실질 협력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의 선택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수주전은 한화오션 한 기업의 성패를 넘어 K방산이 북미 해양 방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지를 가를 시험대로 평가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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