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MSI ‘쾌속 순항’
이제 기운은 한화 이글스로
대전, e스포츠·야구로 물든다
한화의 불꽃이 타오른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불꽃의 심장’ 대전이 다시 ‘한화’의 함성으로 물들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대전에서 진행 중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승장구하며 가장 먼저 ‘결승직행전’에 올랐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같은 ‘한화’ 이름을 달고 뛰는 한화 이글스로 향한다. e스포츠가 쏘아 올린 ‘승리의 불꽃’이 후반기 5강 경쟁에 나서는 이글스에게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제 이글스가 웃을 차례다.
한화생명은 5일 대전 유성구 대전 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조 1라운드에서 유럽(LEC)의 맹주 G2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했다.

앞서 베트남 대표 TSW를 3-0으로 꺾은 한화생명은 G2마저 3-0으로 제압했다. 이번 MSI에서 6전 전승(세트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G2와 3세트는 킬 스코어 33-7, 글로벌 골드 차이 1만2000 이상을 벌리는 일방적인 경기였다. 라인전·교전·운영·오브젝트까지 모든 면에서 유럽 최강을 압도했다.
결국 한화생명은 승자조 결승에 선착했다. 오는 9일 중국(LPL)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결승 직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중 1번 시드’ 간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다. 이 대결에서 승리하면 한화생명은 창단 첫 MSI 우승을 대전에서 이루게 된다.
이처럼 대전에서 울려 퍼진 ‘한화생명’의 승전고가 야구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한화 역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 올렸다. 반등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현재 6위(39승2무39패)지만, 5위 두산과 승차 단 1경기 차다. 4위 KIA와 차이도 3.5경기다. 3위 KT와 승차는 5경기. 조금 멀기는 해도, ‘전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은 또 아니다. 충분히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위치다.
무엇보다 타선이 터진다는 점이 반갑다. ‘100억원 사나이’ 강백호는 첫 시즌부터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320, 23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9로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적고 있다. 데뷔 첫 30홈런, 5년 만의 100타점도 충분해 보인다. 중심타선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이미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 주춤하던 문현빈도 살아났다. 6월 타율 0.232로 고전했던 문현빈은 7월 들어 타율 0.444, OPS 1.111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 보여줬던 날카로운 타격이 다시 나온다. 강백호와 문현빈이 함께 해주면 한화 타선도 탄력을 받는다.
물론 과제도 있다. 5강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마운드 안정감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진의 퍼포먼스를 비롯해 선발과 불펜 모두 더 힘을 내야 한다. 후반기 순위 싸움이 본격화될수록 현장의 결단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금 대전에는 분명 좋은 분위기가 흐른다. 한화생명은 MSI에서 세계 정상에 도전하고 있고, 이글스는 다시 가을야구를 향한 비상(飛翔)을 준비한다. 대전을 뜨겁게 달군 ‘승리의 불꽃’이 e스포츠를 넘어 야구장까지 번질 수 있을까. 한화 팬들은 두 개의 ‘한화’가 함께 서 내려갈 승리의 드라마를 기대하고 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