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브라질 퓨리아 3-0 완파
패자조 2라운드서 G2와 한판 승부
최종 결승진출전까지 고된 여정
류민석 “끈질기게 올라가겠다” 약속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에이스를 당해도 무너지지 않았다. ‘케리아’ 류민석의 약속대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특유의 운영과 후반 집중력으로 브라질의 퓨리아를 완파했다. 패자조 1라운드에서 생존한 T1은 이제 유럽의 맹주 G2 e스포츠를 상대로 또 한 번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T1은 6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2026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1라운드 3세트에서 퓨리아를 35분 만에 꺾으며 세트 스코어 3-0 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T1은 패자조 2라운드에 올라 오는 8일 G2와 패자조 3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3세트는 앞선 두 세트보다 훨씬 거칠었다. 경기 시작 3분부터 바텀에서 킬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이 펼쳐졌다. T1은 ‘케리아’ 류민석을 내줬지만 상대 원거리 딜러를 끊어내며 손해를 최소화했다. 5분에도 다시 바텀 교전이 벌어지는 등 초반부터 쉼 없는 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나친 교전은 오히려 독이 됐다. 퓨리아 정글 지역에서 무리하게 싸움을 연 T1은 순식간에 3킬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11분경 탑 교전에서도 다소 밀렸지만 ‘페이즈’ 김수환이 결정적인 킬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퓨리아가 첫 드래곤을 노리자 T1은 과감하게 진입해 오브젝트를 빼앗으며 두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했다.

퓨리아의 저항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15분경 협곡의 전령을 둘러싼 한타에서 T1은 전령을 가져왔지만 2킬을 내줬고, 이어진 드래곤 한타에서는 무려 4킬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퓨리아는 첫 드래곤까지 챙기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뒤집은 것은 바론이었다. 23분경 바론 앞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한 T1은 바론 버프까지 손에 넣으며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어 세 번째 드래곤까지 확보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었다. 25분경 퓨리아 본진을 무리하게 압박하던 T1은 오히려 에이스를 허용하며 다 잡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한순간의 판단 미스가 승부를 미궁으로 빠뜨렸다.

그래도 T1은 역시 T1이었다.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침착하게 전열을 정비한 T1은 다시 바론을 중심으로 퓨리아를 압박했고, 상대가 접근하지 못하는 사이 두 번째 바론까지 확보했다. 이후 바론 버프를 앞세운 T1은 특유의 운영 능력을 앞세워 퓨리아를 본진 앞으로 끌어냈다. 치고 빠지는 움직임으로 상대 진형을 흔든 끝에 마지막 교전에서 승리하며 3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결과는 3-0 완승이었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퓨리아는 끝까지 거세게 저항했고, T1을 수차례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수위 운영과 한타 집중력을 보여준 팀은 결국 T1이었다.

이제 시선은 오는 8일로 향한다. 다음 상대는 유럽 최강 G2다. 승리하면 패자조 3라운드로 올라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간다.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T1의 다음 시험대는, 국제전의 또 다른 라이벌 G2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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