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데뷔 6개월 만에 국내 나들이
‘돌격대장’ 이미지 여전…섬세함 더해져
“원없이 골프한 6개월, 많이 성장했죠!”
김효주 이어 한·미 후원사대회 석권 도전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원 없이 골프했다. 잘한 선택이다.”
‘돌격대장’ 황유민(23·롯데)이 모처럼 국내 팬 앞에 섰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냈다. 최장 278.8야드(약 255m)짜리 호쾌한 티샷은 여전했다. 그린을 벗어나도 부드러운 어프로치 샷으로 스코어를 지켜냈다. 한뼘 성장한 모습이다.

황유민은 2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컨트리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코스(파72·6819야드)에서 막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16회 롯데오픈(총상금 12억원)에 출전했다. 오전에 출발한 선수 중 리더보드 최상위권으로 홀아웃했다.
그는 “티샷을 제외하고는 아이언과 퍼트 모두 다 좋았다. 생각보다 러프가 길지 않아서 티샷 때 부담이 적은 것도 도움이 됐다”며 “메인 후원사 대회여서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첫날이지만, 잘해서 마음이 놓인다”고 운을 뗐다.

2023년 혜성처럼 등장한 황유민은 작은 체구(163㎝)에도 불구하고 힘있는 샷과 과감한 공격본능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에 성공했는데 올시즌 신인왕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꿈에 그리던 LPGA투어 데뷔시즌을 치르고 있는 그는 “6개월간 원없이 골프했다. 미국으로 가기 전부터 쉽지 않은 무대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선수들의 실력도 빼어나고 훈련이나 대회 환경도 잘 갖춰져 있어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성장한 것 같아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KLPGA투어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황유민은 “모처럼 KLPGA투어에 출전했는데, 미국에서는 받지 못한 큰 응원을 받아서 기분좋다”며 활짝 웃었다. LPGA투어는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이지만, 미국 프로스포츠를 기준으로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주요 메이저대회나 아시안스윙을 제외하면 크게 사랑받는 무대는 아니다.
스포츠에도 팬덤 문화가 단단히 뿌리를 내린 KLPGA투어는 열기 면에서 LPGA투어를 압도한다. 팬들이 같은 색상의 티셔츠나 모자로 팬심을 뽐내고, 우렁찬 기합으로 응원을 유도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제외한 다른 골프 투어에서 찾아보기 힘든 열기를 만들어낸다.
황유민 역시 “모처럼 한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니까 힘이 난다”고 반가움을 표했다.

응원을 받았으니 목표는 우승이다. 그는 “1라운드 성적은 괜찮지만, 티샷 때 실수를 조금 했다. 티샷 정확도 개선에 신경써야 한다”며 “후원사 대회이자 KLPGA투어인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유민이 롯데 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롯데 챔피언십과 롯데 오픈을 모두 거머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롯데그룹이 개최하는 한미 여자프로골프 대회를 석권한 유일한 선수는 김효주(31)다. 황유민과 마찬가지로 롯데가 후원하는 세계적인 선수다. 김효주는 2020년 롯데 오픈 패권을 따냈고, 2022년 롯데 챔피언십 왕좌에 올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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