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홍명보호 스스로 결정짓지 못한 비참한 대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1승2패(승점 3)로 조별리그 A조에서 3위에 머문 한국은 조 3위 간 순위 경쟁에서 32강행 와일드카드가 주어지는 8위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 패배 이후 사흘 동안 나머지 9개 조의 결과를 피 말리는 심정으로 지켜봤다. 온갖 경우의 수를 동원해 기대감을 키웠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C조 3위 스코틀랜드가 이미 밑에 있던 상황이라 9개 조에서 3위 세 팀만 깔리면 되는 그림이었다. 지난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멕시코가 1승2패(승점 3·골득실 -2)로 32강에 진출한 샘플도 있다. 득실차 -1의 한국도 토너먼트 라운드에 갈 확률이 커 보였다.

하지만 26일부터 비관적인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E조 최강자 독일이 에콰도르에 1-2 패배한 게 불행의 서막이었다. 독일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하며 충격을 안겼다. 에콰도르는 4점을 확보해 한국 위로 올라갔다. F조의 일본 역시 도움은 되지 않았다. 일본이 스웨덴을 잡으면 한국에 유리한 결과였는데, 무승부로 끝났다. 스웨덴도 4점을 챙겼다. D조의 파라과이마저 호주와 비기면서 4점을 확보, 한국 위로 올라갔다. 성과 없는 첫날이었다.

이틀 차인 27일. H조의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이기면서 희망이 생겼다. 우루과이는 2점으로 한국 밑에 깔렸다. I조의 세네갈이 이라크를 5-0 격파해 득실차 +2, G조의 이란이 이집트와 1-1 비기면서 득실차 0을 기록, 날아간 경우의 수 하나를 만회했다.

운명의 28일. L조의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 격파했다.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겨야 했는데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가나가 4점으로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K조의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지켜봤다. 우즈베키스탄이 무승부 이상의 성적만 내면 되는 경기였는데, 민주콩고가 3-1 역전승하며 4점을 챙겼다. 한국의 희망이 날아간 순간이다. 남은 J조 경기 결과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3일간 국적을 바꿔 가며 다른 나라를 열심히 응원했지만, 극적으로 생존하기엔 나머지 3위의 벽이 높았다. 여러 경우의 수를 검토하며 32강 진출 대비한 대한축구협회, 취재진도 급하게 짐을 싸야 했다. 처참한 ‘새드 엔딩’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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