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일본인 팬이 예약한 숙소에 문의했다가 욕설을 듣고 예약까지 강제 취소당하는 일이 벌어져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BTS 팬인 일본인 A씨는 부산의 한 숙박 예약 플랫폼을 통해 호텔을 예약한 뒤 숙소 측에 체크인 방법, 엘리베이터 유무, 예약 자동 취소 가능성 등을 문의했다. 최근 부산 일부 숙박업소들이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불안감을 느껴 확인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숙소 측은 문의에 답하는 대신 “별 거지같은 XXX이 다 있노”라는 욕설을 보낸 뒤 “예약 취소, 수고하세요”라고 일방적으로 예약을 끊었다. A씨는 SNS에 해당 메시지를 공개하며 “번역기를 써도 믿기 어려운 내용이었다”며 “이런 곳에 묵지 않게 돼 오히려 다행이다. 다른 숙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는 “원한이나 영업 방해로 비난받을 수 있어 호텔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며 예약 플랫폼 측에 신고하고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미 들끓고 있던 부산 숙박 바가지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BTS 부산 공연 관련 숙박 불편 신고는 총 311건으로, 이 중 예약 취소가 256건(8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같은 객실을 더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 의혹을 받는 숙박업소들을 사기 혐의로 수사 중이다.

정부는 가격 인상이나 재판매를 목적으로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경우 계약금 환급에 더해 취소된 숙소 요금의 200%를 추가 배상하도록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을 추진 중이다. 부산시도 종교계·대학·공공기관 등이 참여하는 ‘공공숙박 프로젝트’로 대체 숙박시설 26곳, 1,700여 명분을 확보했다.

BTS는 12~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ARIRANG IN BUSAN’을 개최한다. 2022년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의 완전체 부산 공연이다. wsj011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