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댈러스=정다워 기자] 미국은 조용하다.

2026 북중미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현장에선 대회 분위기를 느끼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은 물론이고 시내 그 어느 곳에서도 월드컵 공기를 감지하기 어렵다. 평온한 일상이 있을 뿐이다. 다운타운처럼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나 도로에 월드컵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게 전부다.

미국은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다. 경기가 열리는 16개 도시 중 11개가 미국에 있다. 개막전은 멕시코 시티에서 열리지만 준결승전부터는 미국에서만 대회가 진행된다. 104경기 중 78경기를 독식하는 만큼 주인공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시점. 미국 현지에서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경기가 열리는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까지 가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그마저도 분위기가 한산하고 작업 중인 상태가 월드컵 특유의 들뜨는 공기를 만날 수는 없다. 8일 스타디움 입구도 일부 보안요원이 지킬 뿐이었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와 비교하면 크게 다르다. 당시엔 카타르 도하에서 모든 경기가 진행됐기 때문에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였다. 공항은 물론이고 쇼핑몰, 식당, 카페 등 어딜 가든 월드컵 주제곡이 나오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BTS 정국이 불렀던 대회 주제곡 ‘Dreamers’라는 노래를 지겨울 정도로, 강제로 들어야 했다.

북중미월드컵 주제곡은 들어본 기억이 없다. 지난달 15일 샤키라가 버나 보이와 함께 부른 주제곡 ‘Dai Dai’ 는 음원 애플리케이션이나 유튜브에 들어가야 들을 수 있다. 시내 어디에서도 이 노래를 듣지 못했다. 월드컵을 상징하는 주제곡을 이 정도로 듣긴 힘든 월드컵이 또 있나 싶나.

물론 카타르와 비교하면 미국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어려운 국가라는 특성이 있다. 워낙 면적이 큰 나라라 인구밀도가 좁은 도하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다.

게다가 미국에선 원래 축구가 인기 종목이 아니다. NBA 파이널이 진행 중이고 메이저리그(MLB)도 시즌을 보내는 시점이다. 두 종목 모두 축구보다 인기가 많다. 미국은 축구를 ‘football’이 아닌 ‘soccer’라고 부를 정도로 시각이 다르다. 사실상 비인기 종목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이런 나라에서 월드컵이 크게 주목받기는 쉽지 않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상황에서 느껴지는 생경함에 이곳이 미국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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