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또 한번 ‘혁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매번 환경에 맞춰 외형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뉴 에라, 뉴 스킨(NEW ERA, NEW SKIN・새로운 시대, 새로운 피부)’라는 슬로건 아래 출발한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공식 기자회견이 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렸다. 자리에는 장미희 조직위원장, 신철 집행위원장, 송승환 개막식 총감독, 남종석 프로그래머, 김영우 프로그래머, 김형석 프로그래머, 이정엽 프로그래머, 김관희 프로그래머, 박보람 프로그래머, 조양일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장미희 조직위원장의 인사로 시작됐다. 장미희 조직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30번째 비판(BIFAN)의 서막을 알린다. 서른이라고 하는 분기점은 단순히 흘러간 시간의 계절을 말하는 건 아니”라며 “지난 30년간 지나왔던 미학적 여정을 내밀하게 성찰하고 아직 도래하지 않은 영화의 미래를 향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도약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장미희 조직위원장은 “여러분들께서도 이미 알고 있듯이 1997년 비판은 제1회 영화제로 출발했다. 변방의 낯설고 기발한 상상력을 예술의 중심으로 끌어올리면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토를 구축했다. 비판은 주류에서 밀려난, 다른 것에 대한 감각을 포용하고, 금기된 이성을 흔들고, 낯설고 기이한 것들이 주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탐색해왔다”며 “세계 각각의 영화제들이 기성의 형식을 변주할 때도 비판은 영화라는 예술 자체를 증명해왔다. 각각의 영화제들이 형식을 고민할 때 비판은 영화의 경계를 고민해왔다. 지난 30년 동안 주류와 비주류, 현실과 상상, 정통과 혁신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물어왔다. 이 경계를 허문 태도야말로 비판이 주는 독보적인 정체성이자 우리가 정의하는 ‘판타스틱’의 미학”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영화의 본질인 인간의 감정과 영혼을 깊이 있게 통찰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동반 지성으로서 AI와 첨단 기술이 영화적 상상력과 만나 매혹적으로 보여드릴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장미희 조직위원장은 “비판의 시도는 미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 모든것들을 포함해서 영화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결국 시민의 삶과 맞닿아있다. 역대 최대 규모를 준비한 다양한 작품들, 위원회는 현재 320여 편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비판의 슬로건인 ‘뉴 에라, 뉴 스킨’을 언급하며 “우리말로 하면 ‘새 시대, 새 피부’다. 본질적인 생명력을 유전적 환경에 맞춰 피부색을 바꾸는 이번 영화제 카멜레온처럼 부천영화제도 지난 30년간 지켜온 도발적인 핵심을 굳건히 유지하면서 다가올 시대에 맞춰 몸과 외향을 과감히 바꾸려고 하고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철 집행위원장은 “현재 영상 산업계는 1997년 이상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극장중심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극장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새로운 체험의 공간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무엇보다 강력한 것은 AI기술과 혁신이다. 단순한 특수효과 기술을 넘어서 창작 파트너이자, 영상 산업의 강력한 보조엔진”이라며 “2026년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이 거대한 폭풍을 과거를 회고하는데 머물지 않겠다.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것처럼 2026년 두 번쨰 특이점에 영상산업의 미래를 도모하고, 새로운 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신 집행위원장은 “스트리밍과 극장의 결합, AI 시대 창작자들 발굴하는 전초기지, 새로운 외향을 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그 최전선에 서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역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AI와 함께한다. 특히 국제경쟁 부문 부천 초이스: AI 영화도 함께한다. 이와 관련해 김관희 프로그래머는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출품작이 있었다. 다섯 분이 예선 심사를 거쳤는데 다섯 명이 심사했을 때 중요하게 본 포인트는 세 가지다. 네러티브, 스토리, AI 활용 숙련도”라며 “종합적으로 봤을 때 AI 영화라고 해도, 영화이기 때문에 어떻게 관객에게 어필 될 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관희 프로그래머는 “AI 영화 경향을 봤을 때 긍정적이고, 고무적으로 느낀 것이 지난해엔 주로 디스토피아, 미래 같은 한정적인 배경과 키워드였는데 올해는 일상적인 배경에 집중해서 만든 영화나 새로운 세계관도 많았다. 기존의 틀에서 조금 더 점차 틀을 깨고 있는 양상들이 보여서 굉장히 긍정적인 측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부천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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