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하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에 합류해 첫 훈련에 참여한 ‘캡틴’ 손흥민(34·LAFC)은 벅찬 마음을 보였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커리어 네 번째 월드컵’과 관련한 질문에 “몇 번 나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을 얘기하면 늘 어린아이가 되는 것 같다”라며 “처음 나갈 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웃었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 월드컵에 데뷔한 그는 2018 러시아 대회 때 한국이 ‘카잔의 기적’을 쓰며 독일을 2-0으로 제압하는 과정에서 쐐기포를 터뜨린 적이 있다.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2-1 승)에서 종료 직전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한국의 원정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행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당연히 지난 월드컵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하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며 “상대도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 우리가 얼마나 더 간절하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체코·멕시코전)을 치르는 해발 1571m의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 환경을 고려해 지난 18일 선발대를 꾸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해발 1460m 솔트레이크시티 캠프에 입성해 구슬땀을 흘려왔다. 26일부터는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 시설이 있는 인근 헤리먼으로 이동했다. 이날 밤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마침내 처음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최근 소속팀에서 북중미 챔피언스컵을 소화하며 해발 2000m가 넘는 경기장을 품은 크루즈 아술, 톨루카(이상 멕시코)와 원정 경기를 통해 고지대의 어려움을 먼저 경험했다. 손흥민은 “(캠프지인 헤리먼은) 1500m라고 하더라. 자랑은 아니지만 지난해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했는데 당시엔 (고지대 여파를) 잘 못 느꼈다”고 웃더니 “멕시코 원정은 훨씬 더 높은 곳이었다. 확실히 쉽지 않더라”고 돌아봤다. 또 “(챔피언스컵) 4강전(톨루카 원정)은 2800m에서 경기했는데 홈 팀 선수도 힘들어했다. 경기 끝나고 데이터를 봤는데 동료들이 평소보다 많이 못 뛰었더라. 더 어려운 곳에 있다가 온 만큼 적응에 수월할 것 같다”고 했다.
내달 12일 체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까지 남은 기간은 보름. 손흥민은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패스할 때 어느 방향으로 주고,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맞춰야 한다. 눈을 감아도 동료가 어디있는지 알 정도로 해야 한다”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팀이 같은 조건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韓 월드컵 최다골 단독 1위 ‘눈앞’…“내 기록보다 팀 먼저”
손흥민은 브라질 대회 알제리전 득점까지 지난 세 차례 월드컵에서 3골을 넣었다. 1골을 더 보태면 안정환·박지성(이상 3골)을 제치고 한국인 월드컵 통산 득점 단독 1위가 된다. A매치 통산 54골을 넣은 손흥민은 월드컵 기간 활약에 따라 이 부문 최다 득점(58골) 보유자인 대선배 차범근의 기록)도 넘볼 수 있다.
다만 그는 “별로 신경 안 쓰고 있다”며 “팀이 어떻게 하면 잘할지 먼저 생각한다. 그러면 (득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또 최근 MLS에서 무득점에 그쳐 우려 목소리가 나온 것에도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데 내가 걱정하는 건 경기력일 뿐이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며 “농담으로 ‘월드컵을 위해 (골을) 아껴놨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골은 언제든 들어갈 것이다. 불안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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