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국도로공사의 연승 질주는 막은 주인공은 레베카(흥국생명)였다.

도로공사는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11연승에 도전했다. 이 경기 전까지 10연승을 달리던 도로공사는 압도적 기세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흥국생명은 도로공사 연승의 제물이 될 것 같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흥국생명의 승리. 그것도 세트스코어 0-2로 뒤지다 3-2 승리하는 대역전극이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아포짓 스파이커 레베카. 레베카는 45%의 준수한 공격성공률로 31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풀세트를 소화하며 41%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책임지면서도 범실은 7회로 그리 많지 않았다.

상대 에이스 모마와의 맞대결에서도 뒤지지 않았다. 모마는 32득점을 기록했으나 공격성공률은 레베카보다 낮은 41%였다. 범실도 11회로 레베카보다 많았다. V리그 5년 차인 장수 외인 모마와 박빙의 승부를 벌일 정도로 레베카의 존재감이 컸다.

레베카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데뷔했으나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다. 기량 부족을 여실히 느낀 4년 전이었다.

상황이 달라졌다. 레베카는 12경기 287득점, 경기당 평균 23.9득점으로 득점 4위에 올라 있다. 실바(GS칼텍스), 모마, 빅토리아(기업은행) 등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능력치를 선보이고 있다.

레베카의 활약 속 흥국생명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날 승리를 통해 승점 18을 획득, 2위 현대건설(20점)을 2점 차로 추격했다. 의미가 큰 승리다.

최근 흐름이 좋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흥국생명은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2승 4패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되고 있다.

흥국생명 요시하라 감독은 팀을 ‘죽순’에 비교하면 성장을 강조했는데, 기대대로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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