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대한민국 록기타의 전설 김도균이 국악과 록의 경계를 허무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김도균의 가장 큰 매력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적 도전 정신이다. 그는 1988년 솔로 1집 앨범부터 록과 한국 전통음악의 결합을 시도했으며, 1989년 영국에서 일렉기타로 가야금 산조를 연주해 현지 뮤지션들을 놀라게 했다. 이러한 실험 정신은 23년 만에 컴백한 퓨전 국악록 밴드 ‘정중동’을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두 번째 강점은 기타리스트와 보컬리스트 두 영역에서 모두 뛰어난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빨간색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의 영롱한 사운드와 허스키한 메탈릭 보이스는 그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만들어낸다. 지난 11월 29일 홍대 DSM아트홀 공연에서 선보인 에릭 클랩튼과 게리 무어의 명곡 커버부터 ‘쾌지나 칭칭 나네’, ‘아리랑’ 같은 국악록 퓨전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능력이 이를 입증한다.
김도균의 인기 비결은 세대를 아우르는 보편적 호소력에 있다. 그는 “올드락을 그리워하는 중장년 음악팬들은 물론, 8090 록음악에 흥미를 느끼는 신세대들에게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5060 팬들이 향수를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역대 음반을 모두 챙겨온 골수팬이 등장하는 등 그의 음악적 영향력이 확인됐다.
김도균은 20세기 록음악과 21세기 디지털 사운드를 융합하는 ‘하이브리드’ 음악으로 국악록 퓨전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오는 12월 27일 오후 4시 홍대 DSM아트홀에서 앵콜 콘서트가 개최되며, 향후 매월 상설 공연도 예정돼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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