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의 왕’ 세징야가 사임한 조광래 대표이사를 향한 애틋한 심정을 내비쳤다.
대구는 2일 조광래 대표의 사임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구단을 통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라며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한 사람의 팬으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다. 대구와 팬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다”고 했다.
대구는 2016년 이후 10년 만에 K리그2(2부)로 강등했다. 세징야는 그동안 대구를 지켜온 핵심 공격수다. 2016시즌부터 10년간 대구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시즌에도 25경기에서 출전해 12골12도움을 기록했다. 1부 도움왕이기도 했다. 그는 시상식에 참석해 “대구가 나를 내쫓지 않는다면 나는 계속해서 승격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다.

세징야는 조 대표의 사임 소식에 자신의 SNS에 글을 게재했다. 그는 “팬분들이 이번 일에 화가 나 있는 것도, 지난 몇 년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도 저는 잘 이해한다”라며 “그러나 조 대표를 모든 일의 원인으로 몰아가며 마치 이야기 속 악당처럼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 대구는 시에서 운영하는 구단이며 예산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팀들처럼 마음껏 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단장도 당연히 오랫동안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했고, 수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한국의 빅클럽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그를 감쌌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나에게 ‘돈 때문에 여기서 떠나지 마라. 조광래 없는 대구는 있을 수 있어도, 세징야 없는 대구는 없다고 했다. 이제는 내가 말하고 싶다. 조광래 없는 대구는 존재할 수 없다. 진정한 대구 팬이라면 조광래 단장님의 퇴진이 기쁠 리 없다. 우리는 그가 이렇게 떠나도록 두어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슬프고 실망스러운지 말로 다 할 수 없다. 제발 부탁 드린다. 돌아와서 우리의 리더로 계속 남아 달라”고 조 대표의 복귀를 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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