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프로농구 시즌 초반 KB-하나은행 ‘상승세’
하위권이었던 지난시즌과 다른 분위기
박지수 없어도 강한 KB
‘이상범 감독 효과’ 하나은행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그야말로 ‘확’ 바뀐 여자프로농구 순위 판도다. 지난시즌 하위권에 머물렀던 청주 KB와 부천 하나은행이 최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BNK금융 2025~26 여자프로농구가 개막 후 뜨거운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1라운드 막바지를 맞았다. 아직 시즌 극 초반인 건 사실이다. 그래도 서로를 한 번씩 상대하면서 어느 정도 전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지금 순위가 아예 의미 없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그렇기에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두 팀에 눈길이 간다. 주인공은 KB와 하나은행이다. 1라운드 5경기에서 나란히 4승1패를 적었다. 공동 1위를 달리면서 올시즌 봄농구에 대한 꿈을 초반부터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시즌 KB는 12승18패를 기록했다.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승률 5할에 미치지 못했다. 하나은행은 9승21패로 최하위였다. 지난시즌 두 자릿수 승을 올리지 못한 팀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두 팀 모두 2024~25시즌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2025~26시즌을 치르고 있다.
KB는 올시즌을 앞두고 ‘여제’ 박지수를 복귀시켰다. 워낙 막강한 실력을 갖춘 자원. KB를 향한 평가도 단숨에 ‘우승 후보’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첫 5경기에서 박지수가 출전한 경기는 2경기에 불과하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가 겹친 상황이다.

그런데 남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니까 흔들리지 않는다. 특히 박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팀 1옵션 역할을 하는 강이슬이 든든하다. 박지수가 정상 컨디션을 찾고 팀 전력에 제대로 보탬이 되면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향후 경기력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KB다.
하나은행은 이상범 감독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남자농구 무대에서는 잔뼈가 굵은 이 감독이지만, 여자농구에서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잘 적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빠르게 팀 전력을 안정화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시즌 부산 BNK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인 이이지마 사키의 합류도 결정적이다. 시즌 평균 19.2점을 적고 있다. 여기에 날카로운 3점슛도 갖추고 있다. 확실한 득점 자원이 있으니, 하나은행 공격도 2024~25시즌보다 수월해질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최상위권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저마다 분명한 강점도 가지고 있다. 이걸 앞세워 좋은 경기력을 뽐낸다. 이번시즌 KB와 하나은행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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