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오래 기다렸던 ‘승격의 시간’이 온다.

수원 삼성은 올시즌 K리그2 2위에 오르며 승강플레이오프로 직행, K리그1 11위 제주SK와 격돌한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르고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소화하는 일정이다.

안방에서 갖는 1차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 원정에서는 승리하기 더 어려워진다. 일단 홈에서 이기고 가야 2차전 부담이 덜하다. 무승부도 좋은 결과는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제주 원정에서 1부 리그 소속 팀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다. 일단 안방에서 이기고 가야 한다.

관건은 수비다. 수원은 올시즌 K리그2 39경기에서 50실점이나 기록했다. 실점만 보면 리그 하위권 순위 기록에 가깝다. 76득점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덕분에 2위를 차지했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수비 조직은 불안감을 노출했다.

제주에는 유리 조나탄, 남태희 등 파괴력 있는 공격수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유리의 경우 골 결정력이 대단히 좋다고 보긴 어렵지만 피지컬이 워낙 좋아 수원 수비수들을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 유리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몸싸움으로 공간을 만들고 다른 선수들이 기회를 찾아가는 패턴이 나올 경우 수원은 실점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수비에서 최대한 버티고 장점인 공격 라인을 앞세워 득점하는 것도 필수다. 일류첸코, 세라핌(이상 13골), 김지현(12골), 파울리뇨, 박지원(이상 8골) 등 득점력을 갖춘 공격 자원이 많은 만큼 총공세를 펼쳐 안방에서 승리해야 한다.

제주는 올시즌 K리그1 38경기에서 53실점을 기록했다. 수비가 좋은 팀이 아니다. 김정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개선된 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노출한다. 수원 정도의 화력이라면 리그 차이를 극복하고 골문을 열 가능성이 크다.

이번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승격하지 못하면 수원은 2026년마저 2부 리그에서 보내야 한다. K리그 최고의 팬덤을 자랑하는 수원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결말이다. 2년 연속 고배를 마시지 않기 위해서는 일단 홈 승리가 간절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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