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구FC 조광래 대표이사가 강등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대구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 대표의 사임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지난 8월 부진에 허덕일 때 시즌이 끝난 뒤 사임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대구는 2016년 이후 10년 만의 강등을 확정했다.

조 대표는 팬께 전하는 편지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말씀 올리게 되어 정말 마음이 무겁다.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그간 보내주신 성원에 걸맞지 않은 최종 결과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이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단과 경기 후에도 눈물의 박수와 격려를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의 그 진심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구에서 보낸 11년을 돌아봤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라며 “이는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입니다. 저를 이 행복한 여정으로 이끌어주신 권영진 전 시장님과 김정기 구단주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전용구장의 탄생, 대구만의 팬 문화, 그리고 창단 첫 FA컵 우승까지.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팬께서 우리와 함께 하는 한, 대구는 앞으로도 명문 구단으로서 더 발전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사랑과 응원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내 부족함으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송구하게 생각하며, 이후에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축구단’을 응원하겠다. 대구FC와 팬들은 나의 마지막 사랑이자 자부심이었다”고 마무리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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