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송성문 “뜻깊다”
ML 포스팅 진행 중, 진전은?
송성문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우선”

[스포츠서울 | 워커힐=박연준 기자] “내가 선호하는 팀을 고르는 건 건방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곧 내가 가고 싶은 팀이다.”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 송성문(29·키움)이 연단에서 밝힌 첫마디는 겸손함이었다.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과 3루수상을 받았다. 2관왕에 오른 그는 이제 국내 최고의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그의 다음 행선지, 즉 메이저리그(ML) 진출 협상으로 향한다.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송성문은 올해의 선수로 호명되자 깊게 숨을 들이켰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같이 고생한 선배·후배들이 직접 투표해준 상이라 더 뜻깊다. 데뷔 10년 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군에서 뛰는 후배들도 희망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말 그대로였다. 올시즌 144경기 전 경기 출전,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송성문은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 0.917을 기록했다.

키움 요청으로 지난달 21일 ML 사무국에 포스팅을 신청한 송성문은 현재 30개 구단 상대 협상 기간이다. 구체적 진척은 아직 없다. 송성문은 “나도 모르는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당황스럽다. 미국이 추수감사절 연휴였다고 하더라. 관심 있는 팀은 있겠지만, 아직 ‘진전’이라고 할 만한 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지에서는 다저스네이션이 “LA 다저스가 관심을 보인다”며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차분하다. “시즌 중에도 스카우트 관심은 있었다.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윈터 미팅 이후면 좀 더 구체적인 오퍼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송성문에게 ‘ML 선호 구단’을 묻자 답변은 단호했다. “내가 선호하는 팀을 고른다는 건 건방 떠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전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건 한 가지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경기에서 보탬이 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주는 팀에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어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송성문은 올겨울 뜨거운 선수 중 하나다. 국내에서 여러 상을 받으며 한 시즌의 결실을 거두고 있고, 이젠 ML 도전의 문턱에 서 있다. 그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볼지,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흥미롭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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