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야 유틸리티 송성문에 주목
다저스, 내야 보강 현실적 과제
“무라카미-오카모토, 이적료 부담”
SONG, 무라카미 몸값 10분의 1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다저스 내야를 고려하면 송성문 영입 필요성에 무게가 실린다.”
키움 송성문(29)의 미국 행선지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가 ‘아시아 영입’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일본 타자들이 아닌 송성문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성문은 올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절차는 이미 22일 시작됐고, 내달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까지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미국 진출은 불발된다. 키움과 6년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한 만큼 송성문으로서는 아쉬움이 없는 선택인 셈이다.

가물에 콩 나듯 빅리거를 배출하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ML 단골손님 중 하나다. ‘다저스 일본인 3인방’부터 올해 포스팅 절차에 돌입한 무라카미 무네타카, 오카모토 가즈마, 이마이 다츠야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미국 현지 매체들 역시 일본프로야구(NPB) 선수들을 비중 있게 다루며 촉각을 곤두세운다.
무엇보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의 ML 진출은 사실상 기정사실이다. 무라카미는 NPB 통산 타율 0.270, 246홈런, 647타점을 기록한 거포다. 올시즌 부상 탓에 56경기에 나서는 데 고전했지만, 22홈런 47타점의 성적을 남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카모토 역시 통산 1074경기에서 248개의 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직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송성문 또한 남부럽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올해 KBO리그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신기록뿐 아니라, 개인 첫 번째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생애 첫 3루수 수비상은 덤. 만년 유망주에서 최근 2년간 타율 3할을 기록하는 등 늦게나마 재능을 꽃피웠다. 올시즌 성적은 144경기 전 경기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7이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그동안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가 다저스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막대한 이적료 부담과 내야 보강 전략을 고려해 송성문이 새로운 옵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둘의 이적료가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강조하며 “송성문의 시장 가치는 1250만달러(약 195억원)다. 무라카미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전 동료 김혜성도 송성문을 설득하려고 있다”며 “다저스는 김혜성을 통해 송성문 영입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저스의 현 내야 상황도 송성문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2루수 토미 에드먼은 발목 부상 회복 중이고, 자유계약선수(FA) 미겔 로하스는 잔류하더라도 내년 은퇴 가능성도 거론된다. 게다가 3루수 맥스 먼시 역시 수비 부담감을 안고 있다.
매체는 송성문을 “공격과 수비에서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며 “내야 보강이 시급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보강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유틸리티로 활약한 김혜성에 이어 안정적인 내야 자원인 데다, 김혜성과 시너지도 기대 요소로 꼽힌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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