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드래프트 통해 KT 이적

우타 거포로 주목

안인산 기대 부응할 것

‘명검’이 되는 것이 목표

[스포츠서울 | 수원=박연준 기자] 어쩌면 아들 야구 시키는 부모가 가장 원하는 아들의 참모습 아닐까. 꾸준히 책도 읽고, 야구도 잘한다. 어린 선수임에도 인터뷰 ‘스킬’이 훌륭하다. 지성(知性)과 실력까지 갖춘 선수가 KT에 나타났다. 안인산(24)이 주인공이다.

안인산은 지난 19일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안인산은 아직 1군 무대에서 빛을 보진 못했다.

올시즌까지 1군 통산 6경기에 나서 아직 안타를 생산하진 못했다. 그러나 KT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온 안인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올시즌 안인산은 2군에서 타율 0.322, 10홈런 36타점 22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명 당시 KT는 “안인산은 고교 시절부터 눈여겨보았던 잠재력 높은 선수로, 우타 거포로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29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KT 팬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난 안인산은 “야구장에서 본가까지 20분밖에 안 걸린다. 어렸을 때부터 KT 야구를 봤다. KT를 정말 좋아한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작이다. 안인산은 “그동안 신경 써주신 NC 구단에 감사드린다. 어느 팀이든, 야구를 하는 것은 다 똑같다. 내가 가진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안인산은 고교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는 선수로 유명하다. 야탑고 시절, 다른 야구부 학생들이 수업 시간 도중 잠을 자는 한편, 안인산은 책을 펼치고 지식을 쌓았다. 프로 선수가 된 이후에도 휴식 시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많은 책을 읽은 덕분(?)인지, 임기응변도 훌륭했다. 그는 자신을 ‘칼’이라 표현했다. 그는 “칼을 만들 때 대장장이 불에 찐 다음 두들기지 않나. NC에서 내 모습이 그렇다. 칼이 되기 위한 작업을 거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칼을 완성하려면, 물로 칼을 식히고, 사포로 갈고 여러 작업을 거쳐야 하지 않나. KT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겠다. 비로소 명검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 NC 프런트가 SNS를 통해 ‘안인산은 터진다’는 해시태그를 남기며 작별인사를 했다. 그만큼 안인산의 잠재력이 대단한 셈이다. 안인산은 “좋은 평가와 함께 인사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쁘고 감동적이다. 꼭 터질 수 있도록, 겨울 동안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어쩌면 안인산에게 수원은 기회의 땅이다. 1루수 포지션이다. 때마침 1루수 세대교체를 준비 중인 KT다. 안인산은 “경쟁 펼쳐보겠다. 1군에서 자리 잡고 홈런 40개를 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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