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배우 故 이순재의 마지막 소원은 그가 평생을 해왔던 ‘연기’였다.
28일 방송된 MBC 특별기획 추모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는 지난해부터 투병 생활을 해온 이순재의 마지막 모습을 공개했다.
병원복을 입고 침대에 반쯤 누워있는 이순재는 소속사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이승희 대표가 ‘몸 건강해지면 하고 싶은 건 없냐’고 묻자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지”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가 “작품은 몸 회복하시고 천천히 준비하시면 될 것 같다. 마음 편하게 잡수고 계시라”고 말하자 이순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해 방송된 KBS드라마 ‘개소리’ 촬영 당시 고인의 몸상태도 처음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10월에 촬영하고 올라오니까 (눈이) 안 보여. 병원 갔더니 (왼쪽) 눈이 안 보인다 이거야.”라며 실명 직전의 상태였음을 털어놨다.
이 대표는 “왼쪽 눈이 안 보이셨다. 오른쪽 눈도 100% 다 보이는 건 아니셨다. 그런데도 전과 똑같이 연기 훈련을 하시면서 더 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저나 매니저에게 큰 소리로 (대본을) 읽어달라. 읽어주는 걸 외우겠다고 하셨던 말씀이 제일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한편, 故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예계에 데뷔, 드라마와 영화, 연극을 넘나드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는 2025년 11월 25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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