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선경 기자] 편의점의 문법이 바뀌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진열대 대신 노출 콘크리트와 감각적인 철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편의점이라기보다 성수동의 힙한 ‘로드숍’에 가까운 인상이다.

이마트24가 27일 서울 성수동에 젠지(GenZ) 세대를 겨냥한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트렌드랩 성수점’을 공개했다. 이곳은 단순한 상품 판매처를 넘어, 머물고 즐기는 ‘일상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이마트24의 실험실이다.

매장 입구 상단에는 새로운 슬로건 ‘All day highlight(올 데이 하이라이트)’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고객의 일상 속 모든 순간을 빛나게 하겠다는 포부처럼, 매장은 획일화된 구성을 탈피해 △브랜드 팝업존 △이벤트존 △투고(To-Go) 카페 △스타상품존 △CVS존 등 철저히 고객 경험 중심의 공간으로 구획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브랜드 팝업존’이다. 현재 뷰티 브랜드 ‘어뮤즈’와 패션 플랫폼 ‘W컨셉’의 프론트로우 의류가 진열돼 있다.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옷을 고르는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이 공간은 3개월마다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으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줄 예정이다.

‘이벤트존’은 이른바 ‘덕심’을 자극한다. 게임 ‘트릭컬 리바이브’ 단독 굿즈 18종을 비롯해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굿즈 40여 종이 매대를 채웠다. 실제로 오픈 첫날부터 랜덤 피규어를 신중하게 고르는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F&B(식음료) 구성은 ‘가성비’와 ‘프리미엄’을 동시에 잡았다. ‘투고 카페(To-Go Cafe)’에서는 ‘스무디365’ 코너를 통해 3천 원대 스무디를, ‘성수310(SEONGSU310)’에서는 고성능 머신으로 추출한 5종의 커피를 3000원 이하에 제공한다. 한강 라면을 즐길 수 있는 라면 스테이션도 갖췄다.

특히,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인소싱 상품’ 도입이 돋보인다. 닭강정이나 핫도그 등을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해 운영 효율과 고객 편의를 높였다.

‘스타상품존’에서는 신세계푸드와 협업한 ‘서울대빵’과 더불어 조선호텔 손종원, 최현석, 여경래 등 스타 셰프들의 노하우가 담긴 간편식을 만날 수 있다. 12월 정식 출시 예정인 손종원 셰프의 패밀리밀 간편식 4종도 이곳에서 가장 먼저 공개됐다. 이 밖에도 성수동의 콜키지 문화를 반영해 와인, 위스키, 하이볼 DIY 키트를 갖춘 ‘CVS존’도 마련됐다.

오픈을 기념해 파격적인 이벤트도 열린다. 오는 30일까지 ‘Highlight를 찾아라’ 쇼카드가 부착된 차별화 상품 200종 중 3개를 단돈 500원(1인 3개 한정)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어뮤즈 뷰티 상품과 W컨셉 의류 등은 행사 페이 결제 시 최대 3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트렌드랩 성수점은 젠지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이마트24가 추구하는 미래형 공간의 기준을 제시한 곳”이라며 “앞으로도 각기 다른 콘셉트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terna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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