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특별하고 고귀하다. “곡으로 승부하겠다”는 K팝의 흔한 선언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대중적이거나 실험적이거나, 방향성과 무관하게 모두 주목받는다. 진화를 멈추지 않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K팝신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의 두 가지 승부수가 먹히고 있는 모양새다. 새 앨범 ‘투 머치 파트1(Too Much Part 1)’의 더블 타이틀곡 ‘스키틀즈(Skittles)’와 ‘가위바위보(Rock, Paper, Scissors)’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데뷔와 함께 ‘큐피드(Cupid)’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던 저력을 바탕으로 극과 극 매력을 앞세워 입지를 확고히 하는 중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직후 인기 급상스에 랭크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키틀즈’의 성공은 의미를 짚어볼 만하다. ‘스키틀즈’는 ‘외국 동요 같은 멜로디’와 ‘트렌디한 힙합 사운드’를 결합한 실험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기존 K팝에서 듣기 힘들었던 독창성이 담겨 있다. K팝을 기반으로 음악적 영역의 확장을 보여준다. 어딘가 이질적이지만, 중독성 있는 신선함으로 귀를 사로잡는다.

‘가위바위보’는 그룹의 고유한 청순미와 큐티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기존 팬덤의 코어 영역을 단단하게 다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처럼 두 가지 대척점의 매력을 동시에 성공시키는 것은 그룹의 스펙트럼 확장과 날카로운 기획력을 입증하는 증거다.
소속사 어트랙트의 전홍준 대표는 늘 “작은 회사일수록 좋은 노래가 필수”라는 철학을 내세웠다. 오롯이 좋은 노래만이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다. 이 신념이 ‘고퀄리티’ 그룹이라는 피프티 피프티의 색채도 만들었다. 미니 3집 ‘데이 앤 나이트(Day & Night)’ 수록곡 ‘하트브레이크(Heartbraek)’나 미니 2집 수록곡 ‘그래비티(Gravity)’와 같은 음악은 일반 아이돌의 수준을 넘어선다.
대부분 K팝 그룹이 ‘대형 자본’을 비롯한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성공을 기약하지만, 피프티 피프티는 ‘음악의 퀄리티’ 자체를 생존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면서, K팝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피프피 피프티는 자본력이 아니라 노래의 힘만으로 판을 흔들고 있다. 오직 ‘퀄리티’만을 시스템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이 방식이, K팝 산업 전체에 가장 중요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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