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시즌 꼴찌’ 하나은행, 올시즌 초반 상위권
이상범 감독 부임 후 달라진 모습
핵심은 亞 쿼터 이이지마 사키
공수에서 맹활약 펼치는 중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부천 하나은행의 시즌 초반이 심상치 않다. 이제 3경기이긴 하지만, 어쨌든 최상위권에 자리한다. 잘 풀리는 날 경기력이 예사롭지 않다. 중심에 아시아쿼터 이이지마 사키(33)가 있다.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2025~26 BNK 금융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가 한창이다. 순위표에서 눈에 띄는 팀이 있다. 하나은행이다. 첫 경기서 ‘강호’ 아산 우리은행을 제압했다. 이후 인천 신한은행에 패했지만, 시즌 세 번째 경기인 용인 삼성생명전을 따냈다. 2승1패로 2위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시즌과 비교했을 때 분명 분위기가 좋다. 2024~25시즌 당시 하나은행은 6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성적은 9승21패. 6팀 중 10승을 넘기지 못한 팀은 하나은행이 유일했다.
절치부심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먼저 사령탑을 교체했다. 남자농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상범 감독을 선임했다. 기본적으로 이쪽에서 효과를 보는 듯하다. 확실히 경기 중 공이 원활하게 도는 느낌을 준다. 공격이 시원시원하게 잘 풀린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확실한 ‘1옵션’의 등장이다. 사키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 시즌 부산 BNK 소속으로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BNK 핵심 선수로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시즌 종료 후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 재도전했다. 전체 1순위로 하나은행이 사키를 품었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잘 지명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평균 20.67점 6.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기대를 모은 득점력이 폭발하고 있는 게 무엇보다 반갑다. 3점도 훌륭하다. 성공률이 43.5%다. 더불어 성공 개수 역시 1위다. 효율과 볼륨을 모두 챙기고 있다.

수비에서도 뛰어난 허슬을 보여준다. 경기당 스틸이 1.67개로 전체 3위다. 매서운 ‘손질’을 자랑한다. 블록슛도 경기당 1.67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쪽도 리그 전체 2위로 최상위권 스탯이다.
사키 지명 후 이 감독은 “지난시즌 이이지마 사키의 경기를 봤다. 경험이 많고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잘 할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서 지명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모습은 사령탑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공·수 겸장’의 모습이다. 사키를 앞세운 하나은행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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